장시간 뛰어 다니기 불가능한 ‘평발’로 태어난 그가 벌써 월드컵 2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누비고 다닐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 대한 강한 신뢰와 이를 기반으로 한 노력이 바탕이 됐다. 이런 미담을 우리 주위에서는 쉽사리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한 금융기관의 솔루션 도입을 둘러싸고 IT업계에서 또 다시 ‘잡음’이 나오고 있다. 투명성에 대한 문제 제기다. 공급사와 이를 사용하는 업체 간의 신뢰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A금융기관은 프로젝트에 필요한 솔루션을 도입키 위해 3개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를 했다. 이를 통해 한 업체의 솔루션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탈락한 업체가 선정 이유를 듣지 못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 다.
이런 일은 IT업계에서는 비일비재하다. 사업자 선정은 영업매출과 직결된 중요한 사안인 만큼 최종 낙찰이 있은 뒤 언제나 이런 저런 소문은 끊이지 않는다. 때로는 관련 IT업체 등이 최선을 다해 임한 경쟁에서 탈락한 아쉬움에 대한 표현이기도 할 것이다.
흔하게 문제 제기되고 있는 것이 덤핑입찰, 브랜드 중심의 솔루션 선정이다. 그러나 어떤 과정에서든 단골로 등장하는 항목은 투명성과 신뢰에 대한 문제다.
신뢰는 사람과의 관계 또 이 관계가 기반이 되는 업체간의 관계 등 누구와의 거래, 또는 업무를 함께 할 때, 언제 어디서나 매우 중요한 문제다. 신뢰가 기반이 되지 않고는 협력도 되지 않는다.
미국의 의료기구 판매업체인 PSS월드메디컬은 독특한 방식의 투명 경영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기업이다. PSS월드메디컬은 94년 창립 이래 시장 경쟁이 치열한 이 업종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업체로 창업초기 자금난을 극복하고 꾸준한 성장을 이뤄 지난해까지 매출규모 14억달러 이상의 기업이 됐다.
PSS월드메디컬은 경영진과 직원이 한 자리에 모여 직원들의 질문에 경영진이 답해주는 시간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의 질문에는 반드시 답을 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한다. 재무정보는 물론이고 임원 연봉까지도 질문이 나오면 꼭 밝혀야 한다.
이런 투명경영 하에서는 직원들에게 회사의 일은 더 이상 회사만의 일이 아니다. 회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등한히 할 수 없게 된다. 또 회사가 자신을 믿어준다는 상호 신뢰의 기반 아래 발전되게 된다.
투명성이란 이런 것이다. 또 신뢰야말로 개인의 발전 뿐만 아닌 상호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