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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방지시스템, 보험·신평사 중심으로 급부상

송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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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3-15 20:24

보험권 - 비용절감의 방안으로 관심고조
신평사 - 차별화된 서비스로 수익모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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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카드사를 중심으로 이뤄져왔던 금융사기방지시스템 도입이 보험, 신용평가사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장 이번 달에는 대형 생명보험사가 보험사기방지시스템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개별 보험사로서는 보험사기방지시스템을 구축한 사례가 아직까지 없으나 이번 사례를 기점으로 타 생보사로의 확산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초 사기방지시스템 도입을 검토했던 손보사 역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신용평가사들 역시 서비스 강화를 위해 신용신청 사기방지시스템 구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가 엑스페리언과 공동으로 시스템을 구축, 심사 과정에서의 신용사기 적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KCB 역시 페어아이작과 함께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 사후 적발 아닌 사전 차단에 ‘주목’ = 현재 국내 보험사들은 자체적인 보험사기방지시스템 구축 대신 금융감독원의 보험사기 인지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금감원 보험사기인지시스템이 사후 적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원천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은 사전 적발에 주목하고 있으며, 보상 조사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체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평사들의 경우에도 기존 카드사 등에서 카드 부정사용 등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현했으나 이 역시 사후 적발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카드 발급 시점이나 심사 시점에서 신용사기를 막기 위한 시스템이 자체적으로는 구축돼 있으나 이 역시 한계를 안고 있어 선진 시스템을 구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보험사와 신평사들이 사기방지시스템에서 사전 차단에 주목하는 점은 동일하지만 기대효과는 다소 다르다. 보험사들이 보험사기방지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절감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신평사들의 경우 신규 서비스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SAS코리아 황학순 제2금융팀 팀장은 “해외 보험사사기방지 시스템 사례를 살펴보면 사고 뒤의 조사비용에 비해 사고 과정에서 보험사기를 발견했을 경우의 조사비용이 낮아 진다”며 “보험사가 자체적인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주된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쟁심화로 보험요율을 올리는 것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수익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사업비 차익을 높이는 데 보험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보험사기방지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보험권 첫 사례가 손해보험사가 아닌 생명보험사에서 나타났다는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황 팀장은 “해외의 경우 건강보험에 적용된 사례가 몇 건 있긴 하지만 생보사보다는 손보사에서 적용이 활발한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손보사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높아 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보험사기 적발에 더 관심이 높다는 것.

그러나 국내의 경우 생보사에서 시스템 도입이 시작돼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는 10월 이후에는 타 보험사로의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국내외 상황을 두루 고려해보면 국내 보험 시장에서는 생보, 손보 구분 없이 관련 시스템의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또 최근 대형 손보사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역시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 차세대 시스템과 함께 보험사기방지시스템 도입이 더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일부 손보사의 경우는 지난해 초에 이어 최근에도 파일럿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 신평사 신용사기 적발 시스템 도입 = 신평사 역시 신용사기를 적발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한창이다. 한국신용정보가 엑스페리언과 함께 헌터2를 이용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CB는 현재 개발 준비 중으로 신용평가시스템 도입과 함께 개발 계획 등을 조율하고 있다. 페어아이작과의 협력 모델로 개발 시기는 아직 미확정된 상태다.

이들 신평사는 신용사기방지 서비스가 새로운 영업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드사 등 국내 금융기관에 관련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미 카드사 등에서는 카드 부정사용 등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현됐으나 사후 적발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어 해외 선진화된 솔루션을 구축,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에는 이를 위해 신용평가 솔루션 관련 업체들이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엑스페리언의 경우는 헌터2를, 페어아이작은 팔콘아이디를 내놓고 있다. 페어아이작 국내 공급사인 파이코코리아 관계자는 “카드사 등 금융권에서 사전 심사 과정에서의 사기 적발을 위해 패키지를 도입한 사례는 아직 없지만 신평사가 고유 모델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면 수요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보험사와 신평사의 분위기 속에 보험사기방지시스템 시장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SAS코리아, 한국CA 등은 올해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초기 시장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 본격적인 시장 확대는 내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마이닝·규칙기반 솔루션 업체 경쟁 = 보험사기방지시스템은 보험사의 축적된 데이터의 패턴 분석, 보상직원의 경험의 시스템화를 통해 이뤄진다. 보상 프로세스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사기 유형을 분석해낸다. 콜센터에 보상 내역이 접수될 때부터 시작해서 보상직원 할당, 조사·확인, 피해자 면담, 합의·심사, 결제, 피해 확인까지 이뤄지는 각 단계별로 사기 가능성을 조사하게 된다. 따라서 마이닝, 규칙기반 기술 등의 기술이 적용된다.

마이닝을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는 SAS코리아, SPSS코리아에서 출시하고 있는 제품이 있으며 규칙기반 기술로 접근하고 있는 업체로는 한국CA, 코리아엑스퍼트 등이 있다. 기술 기반은 크게 2가지로 분류되지만 최근에는 경험과 데이터 분석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접근이 주를 이루고 있다.

SAS코리아 황 팀장은 “경험을 통한 규칙 작성, 데이터 분석 등의 기법 모두가 중요한 기술”이라며 “그동안 사기 정보와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해 사기 가능성을 찾아내는 경우 이미 정의된 규칙을 검증하는 작업 등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기기법이 다양화되고 고도화되면서 사람이 추측할 수 없는 정보에 대한 사기 기법도 추론해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기존 데이터를 분석해 사기 규칙을 만들어내는 마이닝의 경우는 사람이 만들어낸 규칙을 검증하는 작업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규칙기반 솔루션인 룰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한국CA 역시 신경망 기술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보험사에서 오랜 경력을 갖고 있는 보상 심사 직원의 규칙을 입력하는 것과 동시에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사기 기법을 추측해내는 뉴전트 엔진도 탑재해놓고 있다.

                                    <보험사기방지시스템 비교>
                                                (자료 : 한국CA)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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