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퇴직시기가 다가오거나 근로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험도가 높은 주식에 대한 투자비율을 줄이는 대신 채권에 대한 투자비율을 늘여가는 방식의 ‘라이프사이클형 펀드’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3일 23개 자산운용사가 제출한 426개 퇴직연금 펀드의 약관심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9일 퇴직연금사업자로 등록한 42개 은행, 보험, 증권사들은 본격적으로 퇴직연금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일차 심사를 마친 426개 퇴직연금 펀드는 모두 퇴직연금 전용펀드다. 퇴직연금의 경우 펀드투자 수익에 대해 비과세(연금수령시 과세)되기 때문에 일반투자자와 구분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펀드 종류별로는 장기투자 목적에 걸맞게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와 혼합형펀드의 수가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주식과 채권에 동시에 투자하는 혼합형이 61.8%로서 주종을 이뤘으며, 주식형과 채권형이 각각 19.3%, 16.9%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전체 펀드중 423개가 모자(母子)구조로 만들어졌다. 모자펀드는 여러 개의 자(子)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모(母)펀드에서 통합운용하기 때문에 펀드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라이프사이클(Lifecycle)형 펀드의 등장은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중 하나다.
예컨대 퇴직시기까지 15년이 남은 경우 초기 5년은 주식투자비율과 채권투자비율을 각각 60%:40%, 마지막 5년은 20%: 80%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
한편 퇴직연금펀드의 경우 일반펀드에 비해 펀드에서 인출되는 총보수가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펀드를 기준으로 일반펀드는 연간 펀드 순자산의 2.1%내외이나 퇴직연금 펀드의 경우 1%내외로 일반펀드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