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증권사들이 90년대 비슷한 유형의 시험을 잠시 실시한 적은 있으나 최근 자격증시험 이 외에 회사 자체적으로 지점장을 비롯해 영업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시험은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삼성증권은 지난 9월 처음으로 지점장을 포함한 지점 영업직원을 대상으로 120명을 무작위로 추출, 상품 이해도 테스트를 실시한데 이어 오는 26일 200명을 대상으로 제2차 상품이해도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금융상품이 워낙 다양해지다보니 그룹이 나서서 직원들의 상품 이해도를 검증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한 데서 비롯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요즘 금융상품이 워낙 다양해지고 어려워지다보니 직원들의 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연 2회 실시를 정착시킬 예정이다”고 밝혔다. 다만 “지점장들의 경우 워낙 오랜만에 보는 시험이어서인지 황당해하긴 한다”고 덧붙였다.
시험 문항은 50문항으로 이중 40문항은 상품에 대한 내용이며 10문항이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문제다. 또 성적이 우수한 직원이나 해당사업부에는 소정의 보너스를 지급, 직원들의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
삼성증권 한 지점장은 “펀드, ELS, 퇴직연금 등 최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상품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뒤늦게 책을 보며 공부하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위치가 위치인 만큼 성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긴장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지점의 영업직원도 “시험날짜가 26일이어서 크리스마스 연휴도 없게 됐다”며 “연말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많아 곤욕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금융산업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와같은 동기부여는 일정부분 필요하다는 의견에서부터 영업직원들의 경우 영업하기도 바쁜데 시험까지 치르자니 부담일 것이란 동정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