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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육성, 증권사 고삐죄고 운용사 고삐풀고

홍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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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12-18 23:35

증권, 펀드매니저·딜러 등 운용인력 자체 육성 주력
간접상품 확대…신탁·연금시장쪽 수요 급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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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펀드매니저와 딜러 등의 운용인력을 자체 양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간접상품 증가에 따라 자체 운용의 필요성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향후 신탁과 연금시장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운용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증권사들은 지금껏 외부 영입으로 충당하던 전문인력에 대한 외부수혈 방침을 바꿔, 자체적인 인력풀을 갖추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전문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내부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관심은 크게 떨어지고 여전히 외부 스카웃을 통한 인력풀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투신사의 기세가 등등하던 시절엔 주로 삼투신에서 전문가를 양성하며 인재 사관학교 역할을 담당해왔지만 2000년 증권과 투신이 분리되자 상대적으로 쪼그라든 투신사 규모로 인해 사실상 인재양성에 대한 지원은 사라진 상태다.



◆ 대우증권이 깃발 들었다 =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운용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본격 작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먼저 운용인력 육성에 뛰어든 곳은 대우증권. 지난 7월부터 제1차 운용인력 교육과정을 시작한 후 6개월째 21명이 과정을 진행 중에 있다.

대우증권은 우선 지점영업 실적이 월등하거나 자질이 보이는 직원들에 대해 지역본부로부터 두 배수 추천을 받는다. 이에 주로 대리급 중심으로 선발하고 7개월간 교육과 연수를 거쳐 향후 자산운용인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증권 임종화 연수부장은 “적립식랩, 마스터랩 등 간접상품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도 자체 운용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더욱이 신탁 및 연금시장이 확대되면 그 수요는 급증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교육내용으로는 주식과 관련된 모든 것이 다뤄진다. 물론 교육은 평소 하던 영업을 병행하며 진행한다.

또 동양증권은 지난 10월부터 펀드매니저 양성과정을 만들었다. 총 5개월 과정으로 금융전문가 양성기관인 FRM코리아에서 3개월 과정을 마친 후 사내교육(2개월)을 거치게 된다.

인재개발팀 박영훈 과장은 “발빠른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체계적인 전문가 육성이 필요하다는 그룹의 판단에 따라 신설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동양증권의 펀드매니저 교육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직접 독려한 것으로 그룹 자체의 지원이 막강하다는 게 강점.

현재 교육생은 22명이며 사내 사외 교육과 2주간 해외연수를 거쳐 내년 4월말 최종 7명을 선발해 펀드매니저로 발령할 방침이다.

이들에 자극을 받아 시작한 또 다른 회사는 대신증권.

인재육성을 위해 대신아카데미를 운영중인 대신증권은 주식운용전문가과정을 지난달 중순 열고 22명을 3개월 코스로 교육중에 있다. 이 가운데 일부가 선발돼 내년 3월경 상품운용실로 배치될 예정이다.

한편 미래에셋그룹도 내년부터 대학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투자전문가 양성과정을 신설하고 매년 50억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영국 홍콩 등지에서 관련 학위과정을 거치며 교육비와 생활비 전액을 지급할 예정이다.



◆ “대형투신사도 육성 나서야” = 이와는 반대로 펀드매니저 등 운용인력 사관학교로 알려진 한투 등 대형투신사의 인재육성 체계는 퇴색되고 있다.

즉 과거 신입사원을 뽑아 지점교육과 조사부, 리서치, 해외연수 등을 거치며 능력있는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로 만들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체계가 무너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투자신탁회사가 증권과 운용으로 분리되면서 운용사가 상대적으로 열악해진 것도 원인이다. 다만 갈수록 자산운용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이기에 인재육성에 대한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운용 김상백 주식운용본부장은 “증권과 운용이 분리된 후 운용사에선 사실상 신입사원을 거의 뽑지 않아 교육의 필요성이 사실 없었던 것도 이유”라며 “다만 스카웃으로만 해결하는 추세에서 탈피해 대형투신사가 앞장서 전문가 양성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문가과정이 증협이나 자산운용협회로 옮겨가는 추세 속에서 협회 교육의 한계점도 지적됐다.

금융기관들이 협회로 교육과 연수를 위탁하고 있긴 하지만 협회의 경우 주로 시험을 보기위한 과정이며 체계적인 실전 경험은 배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험위주의 과정을 탈피해 회사 자체적으로 과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당위성을 얻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것은 협회에서 운영중인 집합연수를 통해 달성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며 “외국에서처럼 회사가 자체적으로 직원에 대한 교육과 전문성을 책임지고 맡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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