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SW 이끌던 ERP 올해 주춤

2005년 ERP 시장은 경기 침체가 큰 악재로 작용해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러나 동시에 시장별로 차별화된 상황, 외부규제 등 새로운 성장 요소도 등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04년 국내 ERP 시장은 821억원의 규모로, 2003년 대비 0.4%의 성장률을 기록해 유일하게 시장규모가 성장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이었다.

하지만 올 ERP 시장은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한 투자 감소가 나타났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는 가운데서도 ERP 시장은 시장별로는 크게 차별화 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 동안 시장을 이끌어 왔던 제조 및 통신업은 이미 많은 기업들이 ERP 구축을 끝냈으며 제조업은 신규고객보다는 기존 ERP 구축업체를 기반으로 한 추가적인 신규제품위주의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공공부문의 경우 업무혁신활동 및 성과주의 도입, 금융업의 외부규제 강화, 병원 및 학교 서비스 시장 개방 등으로 인해 금융, 병원, 학교, 그리고 정부공공부문이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했다.

업종별로는 2005년에 사상최대의 실적을 이룩한 자동차, 금융, 하이테크 등의 업종이 새로운 투자 여력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ERP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요소로 외부규제 등 새로운 성장 요소도 등장했다. ERP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환경요소로는 미국의 사베인즈-옥슬리 법안이나, 국내의 내부회계 관리제도 등 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규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는 확장ERP인 기업성과관리(CPM, Corporate Perfor mance Management)의 중요성과 내부 통제시스템 등에 대한 필요성을 증대시켜, ERP를 통한 경영 프로세스 관리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IA(인포메이션 아키텍처)의 중요성이 증대됐다. 기업 내의 데이터가 산재돼 있으면 아무리 아키텍처를 잘 구성한다 하더라도 통합을 위해 비용이 많이 들고 ROI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SMB 시장의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ERP 주요 신규 고객 군이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옮겨 간지 오래지만, 여전히 SMB는 신규시장의 핵심으로 커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미 ERP를 구축한 대기업의 계열 SI들이 납품관계에 있는 관계사들을 대상으로 ERP 구축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어 대기업 관련 SI들의 SMB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정보통합에 대한 사회적 욕구의 증대 역시 2006년 전망을 보여주는 하나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기업들은 기존에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치중하는 ERP 도입을 강조해 왔으나, 이제는 정보의 실시간 획득에 초점을 맞춘 실시간 기업(RTE)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2006년에는 ERP 경쟁구도도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SAP코리아가 독주하던 양상에서 오라클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라클은 피플소프트, 리텍과 같은 중대형 전문 솔루션 벤더들을 통폐합해 산업별 솔루션에 대한 집중화를 거의 마친 상태이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