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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協 사태, 3자 모두 패자로 막내려

김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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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12-11 22:52

안 회장 신뢰, 노조는 이미지 타격… 김 국장은 조직 불신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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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자리에 대한 낙하산 인사문제로 진통을 겪었던 손보협회 사태가 일단 조정국면에 들어섰다.

결국 후임전무로 거론됐던 금감원의 김 치중 국장이 선임될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이번 사태를 놓고 업계일각에서는 결국 금감원을 제외한 안 회장, 협회노조, 김치중 국장 모두가 치명적인 타격만 입은 패자로 끝나고 말았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1일 손보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협회 후임전무 선임문제를 놓고 노사간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던 이번 협회사태는 결국 안 공혁 회장에게는 신뢰를, 노조는 대외이미지를, 김치중 국장은 선임되기도 전에 불신감이 고조되는 등 3자 모두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 결과로 끝났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협회노조가 이번만큼은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한 각오로 대응해 나가려고 했으나 결국 실현하지 못했고 더구나 얻은 것 없이 대외이미지에 손상만을 입는 등 기관 이미지의 실추만을 야기한 결과로 끝나고 말았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결국 금감원만 승자일 뿐 안공혁 회장은 물론 협회노조, 김 국장 모두가 패자”라고 지적했다.



◆ 낙하산 반대의지 노조 왜 꺾였나?

손보협회 노조의 낙하산 인사반대 의지를 꺾은 결정적인 요인은 안공혁 회장이 회장직을 사퇴하겠다는 강공카드를 빼들고 나왔기 때문으로, 이는 곧 노조의 기세를 누그러뜨리는 결정타가 됐다.

안 회장은 노조측에 김치중 국장 선임에 반대할 경우 회장직을 사퇴하겠다며 노조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간부는 물론 협회내 조직이 동요되면서 손보협회 집행부가 결국 의지를 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손보사의 노조관계자는 “이번 사태추이를 지켜보면서 협회의 경우 예전 오 회장으로부터 큰 아픔의 경험이 있는 협회 조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안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고 의지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며 “안 회장의 회장직 사퇴카드는 노조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반면 손보협회 일각에서는 안 회장에 대한 믿음이 컸던 만큼 한 사람으로 인해 발생된 문제로 회장직 사퇴까지 언급한데 대한 실망감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안 회장이나 노조 모두 이번 사태로 인해 서로 잃은 것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손보협회 이은혁 위원장은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고 검증된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당초 우리의 의지가 겪였지만 이번 기회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며 “회장직 사퇴문제가 거론되자 조합원의 동요도 있었고 대외 이미지 등을 고려해 집행부에서 안 회장의 입장을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중 국장을 전무로 선임하는데 노조가 끝까지 반대한다해서 회장직까지 사퇴하겠다고 언급하기까지 안 회장 역시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번 충돌이 극심한 상황까지 이르게 된 원인은 노조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간과한 채 안 회장이 사전에 금융당국과 조율을 거쳐 김 국장을 선임키로 결론을 이미 낸 후 노조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데서 비롯됐는데 더구나 김 국장이 손보협회 전무자리에 대해 그다지 탐탁치 않다는 모습을 직간접적으로 노조에 내비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등 사태악화를 부추켰다는 후문이다.

다만 김 국장을 전무선임 후 사표를 미리 받아놓은 후 1년동안의 성과를 지켜본 후 조합원들이 평가한다는 조건을 내세우는 등 회유책을 마련해 제시했지만 이 또한 노조의 반발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손보업계 한 노조관계자는 “협회 노조가 낙하산 인사를 막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안 회장이 노조와 사전 충분한 대화없이 결론을 내고 일방적으로 노조에 통보한 것에서도 모자라 김 국장이 협회 전무자리보다 내년 초 임기만료되는 모 보험사의 감사직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협회노조에서는 더 크게 반발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노조입장에서 볼 때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더 큰 사람을 전무로 영입할 경우 과연 협회를 위해 얼마나 일을 해줄 수 있을 까라는 의문이 안 들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감사원 포기로 금감원만 어부지리

금감원·손보협회 ‘희비교차’ 뚜렷

◆ 모두가 패자, 금감원만 승자?

이번 손보협회 사태는 안공혁 회장을 비롯한 협회노조, 김치중 국장 모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고 말았다는게 보험업계의 중론이다.

안 회장의 경우 한 사람을 위해 조직의 반발에도 불구 회장직 사태라는 카드를 제시한데 대해 협회내부의 실망스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안 회장에 대한 신뢰가 일정부분 무너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안 회장이 이 처럼 자리까지 내놓은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사전에 금융당국과 김치중 국장 선임 문제와 관련 수용할 것을 약속한 상태에서 노조의 반발로 이를 무효시킨다면 자신의 체면, 위신문제등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 강공책을 쓸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안회장이 이미 금감원과 조율, 선임해주기로 약속한 상태였다”며 “이른 노조 반발로 철회하기에는 안회장 역시 부담이 컷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낙하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또 한번의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반해 금융당국은 혼란한 상태에서 절묘한 타이밍으로 전무자리를 낚아채는 데 성공, 그야말로 자신들의 목적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금감원일각에서도 김 국장을 전무로 선임될 것으로 일단 가닥이 잡혀지자 이번 손보협회 전무자리 인수작업(?)은 성공적 마무리를 거두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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