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가 미국과 유럽을 거쳐 이제는 아시아로 몰려들고 있다”
헤지펀드 컨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맥심캐피탈 샌드라 맨스키〈사진〉 회장은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펀드 설립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성장세가 최근 확인되면서 10년 전 만해도 아시아에 한다스(12개)도 안되던 헤지펀드 숫자가 최근 600개를 넘어섰다. 물론 펀드 수뿐만 아니라 투자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샌드라 회장은 “시장의 부침과 무관하게 절대수익을 추구하다보니 기관 및 개인들의 선호가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요즘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급격한 성장이 진짜 실감난다”고 피력했다. 그가 강조하는 헤지펀드는 시장상황과 무관하게 항상 돈을 버는 것이 핵심. 벤치마크나 시장을 이겼다고 해서 칭찬받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헤지펀드 규모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1984년 100조원이던 헤지펀드 시장이 현재 1000조원 가량으로 증가한 상태다. 헤지펀드 숫자도 1만5000개에 육박하면서 과거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거액의 개인투자자에서 최근 일반 기관투자자 및 개인 리테일시장으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샌드라 회장은 “3년전부터 아시아를 보기 시작했다”며 “결제문제가 해결됐고 주식의 효용성이 오른 것이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시장은 주변국 일본에 비해 아직은 시장상황이 닫혀있는 편이다.
샌드라 회장은 “일본은 58%의 기관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미국도 22%의 기관이 투자한다”면서 “지금 한국은 초기시장이지만 내년도엔 두 자리 수 성장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헤지펀드에 대한 공시강화 움직임에 대해 샌드라 회장은 “SEC가 헤지펀드에 대한 공시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음지에서 양지로 헤지펀드를 끌어올리려는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펀드 수익률이 나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에서 상위 100개의 헤지펀드 중 40개가 등록된 상태지만 수익률은 좋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에 설립된 헤지펀드 규모는 2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