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사들이 앞으로 규모의 경제를 지향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 속에서 하나증권 또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대투와의 조직통합도 나쁘지만은 않아 보인다.
더욱이 대투증권과 하나증권은 양사간 영업전략이 확연히 달라 통합시 업무중첩에 따른 부작용은 한결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증권 리테일영업은 브로커리지 중심으로 수익증권 판매 등 자산관리서비스가 전무하다”며 “반면 대투는 자산관리서비스가 주된 영업방식이기 때문에 중첩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노조의 반발이다.
회사로선 통합 시너지를 위해 통합 이전 하나증권의 몸집을 다소 줄일 수밖에 없어 일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달 하나증권과 대투증권 모두 신임 노조가 선출될 경우, 신임 집행부의 특성상 사측에 대해 강경노선을 걷는다는 것을 감안할 때 통합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통합방식으로 영업양수도 방식이 유력하게 제기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신임노조의 반발을 막기 위해선 고용과 단협승계 등의 메리트를 줘야 하지 않겠냐는 주장 때문이다.
영업양수도 방식이란 피인수기업의 특정자산이나 인력, 무형의 영업권 및 특정부채 등 특정사업부문을 포괄적으로 인수하는 행위로, 피인수기업의 주식을 인수하는 주식양수도와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의 합병시 지점을 폐쇄한 뒤 바로 신설할 경우 직원에 대한 고용승계 및 단협승계 등이 직원보단 회사측에 유리하다. 때문에 지점폐쇄 공고를 내고 바로 신설공고를 내는 것이 관례화돼 있으나 이럴 경우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 고용과 단협 등이 승계될 수 있는 영업양수도 방안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하나지주측에선 대투와 하나증권 영업조직 통합에 대해 여전히 ‘인위적인 통합은 없을 것’이란 원론적인 답변 수준이다.
하나지주 고위 관계자는 “대투와 하나증권 채널문제가 공식안건으로 다뤄진 적은 있지만 이에 대한 검토는 예전부터 지속돼온 것으로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각사의 강점을 살려 가야지 한쪽으로 합치는 것은 지금으로서 어렵다”고 통합설을 부인했다.
특히 영업양수도 방식에 대해선 “주총결의 등의 복잡한 절차가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투-하나증권 규모 비교>
대투증권은 12월2일 기준,
하나증권은 9월말 기준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