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양 사장 재신임에 노조 퇴진운동 ‘반발’

김양규

webmaster@

기사입력 : 2005-12-04 22:42

쌍용화재 좌초위기 고조되나 (1)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사운을 걸고 기업회생의 방법을 모색해 온 쌍용화재가 또 다시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면서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이달 안으로 매각작업을 완료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는 쌍용화재는 노사간 극심한 갈등으로 인한 대외이미지 실추등 매각작업에 더욱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진다.

4일 쌍용화재 및 업계에 따르면 대주주간 극심한 경영권 분쟁과 경영부실등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요구를 받았던 쌍용화재가 최근 양인집 사장의 재신임으로 또 다시 경영권 분쟁에 직면했다.

쌍용화재 노조측은 사장 공모 절차가 파행적으로 진행돼 경영부실의 책임이 있는 경영진이 재신임됐다고 주장하면서 양 사장퇴임 운동을 적극 벌일 태세여서 향후 극심한 노사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사측은 이번 사장공모에 양 인집 사장이 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재신임 됐으며 이에 따라 금융당국에 양 사장체제구축 등을 담은 경영개선안을 제출하게 됐다며 사장공모에 있어 절차상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노조측은 양 사장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포함된 채 공모절차가 이뤄지는 등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이에 노조측은 공모절차상의 불공정성과 함께 경영부실을 초래한 책임자가 다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후수단으로 퇴임운동까지 벌일 태세로 극심한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쌍용화재가 제시한 경영개선안에 대해 오는 9일 금감위 정례회의에서 승인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달안으로 매각작업을 완료시켜야 할 쌍용화재의 부담을 키우지 않겠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내부 혼란 가중 등 매각계획 ‘첩첩산중’

금감원 매각작업 지지부진시 강제권 발동

■ 회사는 기우는데 노사간 ‘이전투구’?

손보업계에서는 이처럼 쌍용화재가 노사간 극심한 마찰을 빚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가 노사 상호간 불신의 벽이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손보업계 한 노조 관계자는 “쌍용화재의 경우 노조가 강성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그만큼의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이에 대해 사측이 적극적으로 노조측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게 갈등을 부추켰다”고 지적했다.

작금의 노사간 갈등이 이처럼 커진데 대해서는 노사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힘겨루기에 전념한 탓으로 불신만 키워왔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현 이 범우 위원장에 대해 사측이 8차례나 고소를 한데다 최근에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유용을 문제삼아 노조위원장이 불구속 처리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검찰로 송치된 이 문제가 이번 주중으로 확실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측은 이번 문제제기를 사측이 임금협상에 악용한 압박수단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쌍용화재의 한 관계자는 “사내복지기금의 경우 조합비나 투쟁기금과 달리 회사가 출연한 것으로 사측과의 협의없이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위원장 유용문제가 제기되면서 기금사용내역을 노조측에 여러 차례 확인을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업무상 횡령협의가 농후하다고 판단됐지만 사실관계를 정확히 규명할 방법이 없어 법적으로 호소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사측에 따르면 현재 경찰에서 협의가 있다고 인정됐으며 검찰에서 검토하고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쌍용화재 노조의 한 관계자는 “사내복지기금의 경우 노사가 공동관리하도록 되어 있지만 기금활용에 있어 양 사장 이전의 이 모사장과의 구두상의 합의가 있었으며 위원장 개인이 사용한 것이 아닌 종업원 문화생활에 쓰여진 만큼 문제가 없다”며 “사측이 이를 문제삼아 노조에 대한 압박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즉 노조측은 양 사장 이전의 이모 사장과의 구두상으로 기금활용에 합의가 있었지만 현재 양 사장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해 왔으며 더구나 임금협상 테이블에 한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던 양 사장이 이번 문제와 관련 구성될 위원회에 참석하겠다는 것은 의도된 노조죽이기로 일관성과 신뢰성이 없다고 강변했다.

사내복지기금제도는 회사 이익금의 5% 한도내에서 종업원의 복지활용에 쓰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으로, 종업원 대출시 우대금리 등에 활용되며 기업에는 세제혜택 등이 부여돼 많은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다.



■ 매각작업도 갈수록 태산

알려진 바에 의하면 금융당국은 현 지배주주들이 쌍용화재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야 한다고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쌍용화재는 매각작업을 수개월간 진행해오고 있는 상태로 문제는 현 지배주주들이 보유지분에 대한 대가 이외에도 별도의 수수료(인센티브)를 인수의향사들로부터 요구, 매각작업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화재 내부에 따르면 호누아 펀드등 1~2개의 펀드, STX(옛 쌍용중공업), 한화, 태광그룹등 굵직한 기업들이 인수의향을 내비치고 대주주와 협의에 나섰다가 지분매입대금 외에 별도의 수수료를 요구하자 협상테이블이 깨진 것으로 관측됐다.

즉 현재 두개의 큰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에서 각 컨소시엄 속에 여러 개로 쪼개진 지분을 묶어 팔아줄 테니 이에 대한 수수료를 더 달라고 인수의향사들에게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쌍용화재에 대한 인수의향을 강하게 내비친 리딩투자증권 역시 교원공제회측의 거부등 투자자 유치에 여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리딩투자증권의 박 모사장의 경우 예전에도 중앙제지, 아이비엔 씨와 함께 쌍용화재 경영권 탈환을 시도했다가 쌍용화재가 적기시정조치를 당하고 감자되는 바람에 인수계획을 접어야만 했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쌍용화재의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자금여력등 인수능력이 부족해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중론으로 굳혀지고 있다.

한편 쌍용화재 및 손보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이달 중으로 매각작업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강제권을 발동할것으로 알려지면서 쌍용화재의 대주주들이 어떤 카드를 내놓을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