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HSBC는 일본 오릭스가 보유하고 있는 대한생명 지분의 약 3.5% 정도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알려진 바에 의하면 대한생명 지분 17%는 오릭스가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고 H(페이퍼 컴퍼니)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HSBC가 이 회사의 지분 20%를 인수했고 이 지분을 대한생명의 지분율로 환산하면 약 3.5%가 돼 실질적으로 HSBC가 대한생명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HSBC측이 오릭스가 보유하고 있는 대한생명의 일부 지분에 대한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HSBC측이 왜 지분을 인수하려고 하는지와 인수대금 등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놓고 업계일각에서는 HSBC측이 최근 공식적으로 M&A전략을 접고 자체적으로 성장동력을 도모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존의 모기지론 중심의 소매금융 영업전략에서 기업금융으로도 확대하는 등 타깃시장 확대전략을 펼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ING생명과 국민은행과 같은 전략적 제휴를 모색해보기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장기 전략차원에서 향후 생보사 상장 후 있을 투자 차익을 노린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략적 제휴차원의 관점에 대한 근거로는 최근 HSBC가 대대적으로 광고를 내는 등 인지도 향상노력에도 불구 전국적인 영업망이 갖추어지지 않은 한계로 인해 실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SK생명 인수전에도 참여했고 교보생명 지분인수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등 보험조직에 대해 상당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 최근에는 상호저축은행연합회에 접촉, 저축은행의 영업망 이용에 대한 공식의견을 제시했다 거절당한 바 있는 등 영업망 확대가 내부적인 큰 고심꺼리인 것으로 관측돼 영업망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HSBC 한국지점의 한 관계자는 “처음 접하는 이야기로 확인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업계일각에서는 오릭스가 자국내 경영상의 어려움이 고조되면서 해외투자를 축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빙성이 높아 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추정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