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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프레임 시스플렉스 환경

송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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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11-23 22:11

SW 라이선스 논쟁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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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시스플렉스 환경에서 메인프레임용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하는 기업과 공급업체간 라이선스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9월 메인프레임용 관리 소프트웨어 계약 과정에서 불거졌던 ‘시스플렉스환경 관리SW에 대한 라이선스, 유지·보수료’ 문제 당사자인 K생명은 최근 일부 SW는 대체, 대체가 불가능한 일부 SW는 기존 업체인 A사 제품을 그대로 사용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23일 K생명 관계자는 “이번 메인프레임용 관리 SW 문제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며 “이는 독점체계에 있는 관리 솔루션 업체가 고객사를 우롱하고 있는 행위”라고 언성을 높여 향후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소프트웨어 유지·보수료 문제는 시스플렉스로 연계된 하드웨어에 대해 기존 사용하던 제품을 연계한 하드웨어에까지 모두 설치토록 하면서 불거졌다.

또 A사 제품을 사용하는 보험사 가운데 시스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제품의 추가 구입을 요구받은 여타 보험사 사례도 나타나 K생명의 이후 대응이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시스템 확장이 SW 라이선스 부담으로 이어져 = K생명은 지난해까지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2웨이 구조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최근 상품의 다양화 등에 따라 시스템 확장 수요가 발생해 3웨이 구조로 시스템을 재구성했다. 이에 대해 A사는 기존 2웨이에서 운영되던 소프트웨어를 3웨이에 대해 확장해 라이선스, 유지·보수료 계약을 맺자고 요구했다. K생명은 A사 제품의 DB 로드·언로드 제품과 배치 자동화 툴을 사용해왔다.

DB로드·언로드 제품은 2웨이 구조에서 2카피를 구입해 사용했으며 배치 자동화 툴은 1카피만을 이용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A사는 DB 로드·언로드 제품은 1카피 추가한 3카피를, 배치 자동화 툴은 2카피를 추가한 3카피를 사용한 뒤 유지·보수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원칙을 통보했다. A사는 이에 대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나 유지·보수 정책이 최근 바뀐 것은 아니다”며 “본사 정책에 따른 라이선스 부과였다”고 답했다.

이런 사례는 K생명 외에도 또 있다. 메인프레임과 시스플렉스 환경에서 최근 업그레이드를 추진했던 또 다른 보험사에서도 A사 제품 계약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추가 구매 요구를 받았다.

이 보험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수용했던 것은 A사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아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A사 제품을 많이 활용하는 금융기관이라면 그만큼 압박감이 크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답했다.

K생명은 A사의 대형 고객사로 그만큼 부담이 더 컸다는 설명이다. K생명 관계자는 “시스플렉스 확장 구조에 대해 사용하지 않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구매하도록 한 사례는 이전에는 없었으며 A사에 대해서도 이미 지난 6월 기존 소프트웨어에 대한 유지·보수 비용만 받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K생명 관계자는 “대표이사 명의의 견적서도 이미 받아 법적 효력 여부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A사는 유지·보수료에 대한 견적 내용을 K생명 측에 보냈으며 9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유지·보수료 가격 내용을 다시 전달했다. A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6월에 보낸 것은 유지·보수료뿐이었고 9월에 다시 업그레이드 비용에 대한 가격을 보냈기 때문에 가격을 변경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K생명 관계자는 “이미 6월 기존 제품에 대해 유지·보수 계약을 맺기로 합의한 상황이어서 업그레이드 비용까지 필요하지 않았다”며 “견적서 내용에 대해서는 A사 관계자가 이미 잘못된 점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K생명 일부 제품만 대체하기로 결정

이외 보험사 업그레이드 계약 맺어

◇ 타사도 이번 사례 관심 있게 주목 = 이번 일에 대해 K생명이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은 2가지다. 첫 번째는 사용하지 않는 CPU에 대한 라이선스 추가 구매 비용 부담과 유지·보수료 인상에 대한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는 것. 두 번째는 계약 과정에서 3개월만에 본사 정책에 따라 가격이 변동된 데 대한 혼란 등이다.

우선 사용하지는 않지만 시스플렉스로 연계된 CPU에 대한 비용 확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A사와 비슷한 제품을 공급하는 B사 관계자는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시스플렉스 환경으로 연계된 경우 라이선스를 부과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사례는 2금융권에서는 드문 일로 보여 지고 있다. K생명과 또 다른 보험사 외에 2년 이내 업그레이드가 없었던 증권, 보험사 등의 경우는 같은 제품에 대해 1카피만 사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라이선스나 유지·보수 계약만을 맺고 활용하고 있다.

한 2금융권 IT부서 시스템 운영 담당자는 “제품을 시스플렉스로 연계된 여러 하드웨어에서 사용한다면 가격을 지불해야겠지만 사용하지도 않는 CPU에 대해서까지 라이선스를 요구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IT 담당자도 “시스플렉스 고객사, 공급업체의 상반된 입장에 대해 명확한 의견을 밝히기는 힘들지만 고객사 입장에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 대형사 위주 시스플렉스 환경 구성 =최근 다운사이징 경향으로 메인프레임 활용이 줄어들어 현재 국내 2금융권에서 메인프레임이 사용되고 있는 곳은 12군데 정도다. 이중 IBM 시스플렉스 환경에서 시스템이 운영되는 곳은 주로 대형사로 분류되는 곳으로 최근 다운사이징이나 리호스팅을 하고 있는 금융기관을 제외하고 빅4로 분류되는 손해보험사 2군데, 생명보험사 1군데, 증권사 2군데 정도다.

그러나 이들 금융기관은 이번 K생명 사례가 향후 자사의 업그레이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번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교보생명에서 사용됐던 A사 DB로드·언로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더욱 이에 대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한편 K생명은 3개월만에 가격정책이 변경되는 등 계약과정상의 절차에도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K생명 관계자는 “이는 상도덕상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2금융권은 메인프레임 시스플렉스 환경에서 A사 DB 로드·언로드 제품 등 특정 제품은 점유율이 높은 편으로 독점적인 위치를 이용해 고객사를 외면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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