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화재에서 방카슈랑스 상품의 금리를 3.5% 확정금리로 운영하던 것을 공시이율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이율은 보험사의 운용자산수익률을 기준으로 시장금리 등을 산술평균해 보험사에서 각각 산출하는 이율로 LG화재의 경우 현재 4.4% 수준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 창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보험상품 선택에도 금리수준을 많이 따진다”며 “현재와 같은 금리 인상시기에 3.5%의 확정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인식될 수 있어서 금리의 추이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손보사 방카슈랑스 상품의 금리는 삼성 현대 동부 LG 등 대형사에서는 3.5%의 확정금리를 적용하고 신동아 그린화재는 중소형사는 3.75~4%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먼저 금리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LG화재는 내년 1월부터 변경된 금리를 적용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재측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대해 논의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난 바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대 동부화재 등 경쟁사에서는 LG화재의 금리인상 추진에 곧바로 대응해 같은 방법으로 방카슈랑스 상품의 금리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대형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LG화재가 먼저 공시이율 형태의 상품에 대해 금감원에 인가신청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한 방카슈랑스 시장내에서 한 회사가 상품의 금리를 올리면 다른 회사들도 덩달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형사들의 금리인상 움직임의 불똥은 중소형사로 튀고 있다.
중소형사들은 그동안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대형사에 비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적용하면서 경쟁을 해왔는데 LG화재를 비롯한 대형사에서 금리인상을 추진한다면 경쟁력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중소형사 역시 자산운용에 대한 부담을 가지면서도 금리인상 추세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또한 대형사와 마찬가지로 공시이율을 적용할 경우에도 문제가 된다. 공시이율 산출의 기준이 되는 운용자산수익률은 투자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사가 대형사보다 높기 때문. 이에 중소형사의 공시이율이 대형사보다 높아 금리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중소형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공시이율을 산출할 경우 대형사보다 높은 중소형사가 몇몇 있다”며 “금리에 대한 부담이 있어도 대형사에서 공시이율을 적용하면 중소형사는 따라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김보경 기자 bk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