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으로 출범하고 나서의 실적이 통합 전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의 총자산, 대출금, 예수금을 각각 단순 합산한 규모 보다 10% 내외의 감소율을 보였다.<그림 참조>
아울러 고객들이 매긴 성적표도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올 상반기 총자산이 49조2676억원에 이르렀으나 이는 지난해 상반기 한미은행과 씨티 서울지점의 총자산을 합한 55조2749억원보다 줄었다. 1년만에 6조73억원이나 줄어 든 것이다.
대출금도 지난해 상반기 한미은행이 30조94억원, 씨티 서울지점이 3조4406억원으로 합치면 33조4500억원이지만 올 상반기엔 7.9%가 줄어 30조7970억원에 불과했다.
과거 한미은행의 대출규모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다.
올 상반기 27조6150억원을 기록한 예수금은 지난해 상반기 양 은행 예수금 30조9971억원보다 무려 3조3821억원(10.9%)이나 빠졌다.
당기순이익이 늘었다는 점에서 위안 삼아야 할 상황이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5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한미은행(1764억원)과 씨티 서울지점(648억원)을 합한 순익인 2412억원보다 168억원 늘어난 것.
그러나 한국씨티은행이 최근 타운홀미팅(부·점장회의)에서 발표한 올 3분기 동안의 실적은 미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동안의 당기순이익이 1178억원으로 지난 1분기 1344억원, 2분기 1236억원과 비교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대출도 지난 2분기 16조2000억원에서 1조원이 줄어든 15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출범 1년만에 은행의 실적성적표는 물론이고 고객들의 성적표도 나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매해 반기별로 조사하는 ‘민원발생평가 결과’를 보면 한국씨티은행은 올 상반기 12개 은행 가운데 10등을 차지해 민원발생평가 ‘불량’은행에 속했다.
출범 전인 지난해 상반기 한미은행은 ‘중위그룹’ 가운데서도 상위권에 속했지만 하반기부터 나빠지기 시작해 이젠 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쳤다.
게다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매해 각 산업별로 측정하는 한국고객만족도 지수도 시중은행 가운데 꼴찌에서 머물고 있다. 지난해 10개 은행중 10등, 올해는 12개 은행 중 10등 으로 전북은행과 수협만이 한국씨티은행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