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한미은행 노조와 은행측 간에 협상이 지난 11일 이후 약 2주간 교착상태인데다 쟁점사안들에 대해서도 의견이 전혀 모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미은행 노조는 오는 21일 총진군대회를 기점으로 투쟁수위를 한단계 높일 예정인데다 그동안 두달여간 진행된 협상도 별다른 진척이 없어 조만간 파업에 돌입할 태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은행 본점을 포함해 전 영업점이 정시출퇴근 투쟁을 하고 있으며 오는 21일 노조는 2단계 투쟁명령을 내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8월16일부터 시작한 노사간 협상은 최근 협상일인 지난 11일까지도 쟁점사안에 대한 논의보다는 전산통합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려는 은행측의 움직임에 따라 여전히 평행선을 긋고 있다는게 노조 관계자의 주장이다.
노조는 그동안 △상시구조조정의 수단인 대기발령제 폐지 △씨티 한미 출신간에 동등한 자격으로 경쟁할 수 있는 방안 마련 △비정규직을 단계별로 정규직화 하고 정규직의 70%이상으로 급여 인상 △씨티은행 출신 직원보다 불리한 제도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달라는 등을 주요 사안으로 요구해왔다.
그러나 노조 한 관계자는 “그동안 두 달동안 합의된 부문은 전혀 없으며 다만 종합검진 확대, 일부 은행측의 노조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 등에 대해서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주요 쟁점사안에 대해선 여전히 입장 차이가 큰데다 지난해 파업당시 경영진들의 분위기를 비춰볼 때 파업우려감 만으로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파업가능성이 높다는게 금융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실제 은행 내부에서는 빠르면 진군대회 직후인 22일(토요일)이나 다음주, 아니면 10월말일에 파업에 돌입하지 않겠냐는 얘기들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도 한국씨티은행의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감원 은행검사국에서는 구체적인 대응방안에 대해선 언급을 꺼렸지만 현재 다양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응계획을 갖추고 있다고.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