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적립식펀드 등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관련 수수료도 크게 늘었지만 자동차보험 등의 보장성보험을 팔게 되는 2단계 방카가 미뤄지는 등으로 수익증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은행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조흥 하나 등 5개 은행의 올 3분기 수익증권 판매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적게는 56.4%에서 많게는 307% 늘었지만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8.9% 줄어들거나 증가율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은행들이 비이자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수익증권이나 방카 등의 수수료수익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그 결과는 명암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국민 하나은행의 올 3분기 수익증권과 방카 판매 수수료수익이 소폭 늘었을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5개 은행의 수익증권 판매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3분기 수익보다 무려 125.6% 늘었지만 방카 판매 수수료수익은 12.6%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난해 3분기 수익증권 판매 수수료수익이 15억원에 그쳤으나 올 3분기엔 61억원으로 무려 307%나 늘었다. 증가율로는 최고인 셈이다.
반면 올 3분기 방카 수익은 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억원 늘어나 0.04%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에만 72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이후 4분기엔 66억원으로, 올 1분기엔 65억원으로 떨어졌다가 2분기에만 147억원을 벌었으나 또다시 75억원으로 떨어졌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3분기엔 수익증권 판매로 37억원의 수익을 내는데 그쳤지만 이후 매 분기별로 꾸준히 증가해 올 3분기엔 129억원을 기록했다. 1년만에 249% 늘었다.
올 1분기와 3분기엔 거의 유일하게 방카보다 더 많은 수익을 은행에 안겨줬다.
3분기 방카 판매 수익이 96억원으로 수익증권 판매수익인 129억원과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방카 수수료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매 분기별로 9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수익증권 수익에서 지난해 3분기보다 195%의 증가율을 보인 조흥은행(271억원)도 같은 기간 방카 판매 수익(208억원)을 역전했다. 그나마 방카 판매 수익 증가율이 60%로 높은 축에 속했다.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수익증권 판매 수익을 올리고 있는 국민은행은 올 3분기엔 지난 2분기 수익인 246억원보다 조금 높은 280억원에서 300억원선이 될 것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이 수준이라면 국민은행도 56.4%~67.6%의 증가율이 예상된다.
반면 방카 판매 수익은 지난해 3분기 384억원에서 4분기엔 426억원으로 늘었지만 이후 1분기 354억원, 2분기 350억원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 추세라면 올 3분기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9% 이상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은행도 올 3분기 수익증권 판매 수익이 지난 2분기와 같다고 가정해도 81%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방카 수익은 39% 늘어나는데 그친다.
동부증권 이병건 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적립식펀드 판매가 크게 늘면서 수익증권 판매 수익도 늘었지만 MMF비중이 80~90% 이상으로 너무 높아 아직은 트렌드로서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원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은행 수익증권 및 방카판매 수수료 수익>
font face=돋움 size=2>(단위 : 억원)
(자료 : 각 은행)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