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곧 5%대 예금 시대로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최근 은행들의 특판예금 경쟁은 분기 말에 따른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성격에다 CD금리 상승 등을 반영하는 수단이었으므로 당장 5%짜리 예금상품을 내놓기는 부담스럽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복합예금 등을 가미해 4.9~5.0%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경쟁은 더욱 뜨거워 질 전망이다.
아울러 일상적으로 파는 정기예금 금리가 3.6~3.8% 수준인데도 지난 9월 하순께 몇몇 은행 특판예금이 최고 연4.5%였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론 4.5% 이상의 특판예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특히 지금까지 특판예금을 사실상 주도해왔던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의 외국계은행은 4.5%의 고금리 상품을 가장 먼저 선보였으나 이번 금리인상으로 특판예금과 일반 정기예금간의 금리 폭은 줄어들었다.
결국 올 연말까지 연 4.5%의 특판예금을 팔기로 한 SC제일은행이나 역시 4.5%의 특판예금을 계속 팔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은 상대적으로 그 이점이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 은행들은 향후에도 자금 유동성 측면에서나 고객 선점 등을 이유로 특판예금 판매를 지속할 가능성이 더욱 높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이같은 의견은 힘을 얻고 있다.
신한·조흥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높여 양 은행이 3.85%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지만 향후 양 은행의 통합과정에서 고객이탈을 막기 위해 고객 사은 차원에서 높은 금리의 상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금융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미 일부은행은 콜금리 인상이 발표되고 하루만에 일부 은행에서는 교차판매 혹은 복합예금 등에 묶인 정기예금에 대해서는 최고 연4.7%에서 5% 수준의 금리를 주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9월 은행권 특판예금 경쟁에 가장 뒤늦게 합류했던 외환은행은 12일 연 5%의 정기예금을 주가지수정기예금에 묶은 복합예금을 가장 먼저 선보였다.
그동안 출시됐던 복합예금이 보통 4.5%의 정기예금인 경우가 많았던데 반해 연5%의 금리는 외환은행이 처음인 셈이다.
한국씨티은행도 같은 날 부동산리츠시주연동예금을 판매하면서 이 상품 가입금액의 50% 이상을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연 4.7%, 양도성예금(CD)에 가입할 경우엔 연 4.8%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1년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3.7%에서 3.95%로 올렸으며 1000만원 이상인 예금에 대해선 4.1%까지도 가능하도록 했다.
시중은행인 A은행 한 관계자는 “사실 기존의 특판예금도 역마진인 경우가 많은데 올 연말에 콜금리가 또 오르면 모를까 5%대에 가까운 특판예금은 힘들다”며 “대신 각 은행들이 5% 수준의 복합예금을 출시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금리 상승 추세로 특판예금을 내놓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시장 금리의 움직임 등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금금리 인상 및 고금리예금 현황>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