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노사간 임단협이 지난 주 극적으로 타결,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지만 그 과정에서 노사간 적잖은 진통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알리안츠생명 및 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주 임단협에 합의했다.
알리안츠생명의 한 관계자는 “일부 대립각을 세운 사안에 대한 문제를 모두 풀었다”며 “앞으로 노사간 발전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임단협 합의 이전 노사는 적잖은 진통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선 회사측이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검토한 성과급제 도입여부를 놓고 노사간 힘겨루기에서 결국 노조측이 사측을 눌렀다.
또한 지난 9월 1일자로 이정상 부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서이석 상무를 서울지역본부장으로 영입, 발령냈으나 서 상무는 선임 2주만에 사퇴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서 상무의 경우 이정상 부사장의 오른팔로, 이 부사장의 대한생명 시절부터 녹십자생명에 이르기까지 항상 곁에 따라 다닌 인물로 이번 알리안츠생명 역시 이 부사장 영입 후 1주일만에 서 상무를 약속이나 한듯 영입했으나 결국 노조와 영업조직간의 반발로 물러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임단협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와중에 외부인사 영입문제까지 섞여 노사간 갈등은 극도에 치달았다”며 “서 상무의 경우 노조와 점포장들의 문제제기로 사임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영업의 경우 내부인사 승진의 몫이라는 통념이 잡혀있는 보험업계에서 이정상 부사장의 줄로 영업관장 임원으로 외부인사가 영입된 것에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알리안츠생명 내부에 따르면 서이석 상무는 6일자로 서울지역본부장으로 발령났으나 출근 첫날만 잠깐 출근했다 이후 2주내내 서울지역본부로는 출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물론 전국단위 점포장들이 가세, 출근저지운동과 퇴진 서명까지 이르는 등 반발이 심화, 압박강도를 더 올리고 나온 것이 결국 사임배경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서이석 상무는 21일자로 사임해 결국 2주짜리 임원이라는 오명을 남기고 희생양이 됐으며 알리안츠생명 역시 임원 선임시스템에 있어 문제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노조가 강성이라는 점도 회사경영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노조가 강성이다 보니 회사 전반에 걸친 경영전략을 펼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성과급제 도입의 경우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검토된 것이지만 이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못박아 반대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꼬집었다.
또한 “회사가 잘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노사간 화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기들만의 주장만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것은 결국 회사에 불이익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질책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