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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외형성장 둔화 불가피”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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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9-08 00:38

거액 담보대출 비중 큰 곳 대출성장 타격 커
“신용손실 축소 안정 이익은 가능” 전망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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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더 이상 대출을 늘리는 등의 외형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대신 신용손실을 줄여 이익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대출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며 이 중 거액 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의 대출성장률은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그림 참조>

한국투자증권은 7일 낸 금융업종 보고서에서 은행들은 당분간 외형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가운데 신용손실 축소로 대손비용이 크게 줄어든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 비용감축에 따른 안정적 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과거 부실기업이 정상화되거나 매각되는 과정에서 유가증권 매각, 대손충당금 환입, 상각채권 추심 등의 비경상적 요인이 올 상반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은행 이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 상반기 이익기여에 한 몫 했던 신용카드 부문은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된 점과 앞으로는 영업 경쟁이 심해지고 자산성장도 쉽지 않아 영업이익 기여도가 더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최근 2단계 주택금융제한 조치에 따라 대출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중에서도 최근까지 주택담보대출에 적극적이었던 은행과 거액 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의 대출성장률 둔화는 더욱 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의 LTV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003년 하반기 이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은행은 외환 기업 하나 조흥 신한은행이며 지방은행 중에선 전북은행과 경남은행을 꼽았다.

또 상대적으로 거액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이 투기지역에 있는 주택담보대출 비중도 높을 것으로 유추했다. 2억원 이상 대출계좌의 비중이 높은 은행은 외환 조흥 신한 하나 우리은행 순으로 꼽았다.

이 측면에서 결국 2억원을 넘는 대출계좌 비중이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국민은행(0.8%)이 신용손실율의 추가하락 여지가 높은 은행으로 꼽히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은행들의 신용손실율이 총자산 대비 최고 0.8~ 1.0% 수준으로 예상했다.

단 올 하반기 이 범위를 밑돌기 위해선 바젤Ⅱ 도입에 앞서 은행 자체 신용평가모형 혹은 금감원의 권고를 토대로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을 강화하거나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여신의 부실화 여부가 주요 잣대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강화의 경우엔 미래 손실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워크아웃 추진 중인 중소기업 여신 역시도 담보 및 보증 비중이 약 70%에 달해 실질 손실률이 낮은데다 지난 1년의 경험을 비춰볼 때 부실화율과 정상화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일시에 대손비용이 집중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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