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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성공신화 쉽지않다 (1) 조직융화작업 ‘적신호’

김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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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9-04 21:15

증자 강제할당 등 첫발부터 ‘삐걱’
노사간 잦은 충돌…“박 회장 노조배척 분위기”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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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싣는 순서>

1. 조직융화작업 ‘적신호’

2. 영업조직 불법행위 여전

3. 보험업은 투신업이 아니다

4. 제2의 성공신화 가능할까



SK생명을 인수한 후 지난 6월 공식 출범한 미래에셋생명의 분위기가 첫발부터 삐걱거리는 등 심상치 않다.

변액보험으로 승부수를 던진 미래에셋생명이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공언대로 건실한 생명보험사로 재탄생할 지에 대해 관련업계의 귀추가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조직융화작업과 관련 초기부터 잡음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SK생명의 인수과정에서 SK생명노조와 사전협의를 하지 않아 노조의 반발을 사는 등 초기부터 충돌한데 이어 향후 100% 고용승계 하겠다는 약속 또한 이행하지 않는 등 내부 불신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유상증자 일반공모 관련해 사내 직급별로 강제 할당시도를 했다가 노조와 충돌하는 등 적잖은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으로 출범한 후 박 회장의 첫 작품이 될 유상증자 일반공모와 관련해 노조와 충돌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직융화작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일명 박현주 펀드로 성공신화를 그려낸 박현주 회장이 또 하나의 야심작으로 정한 미래에셋생명. 과연 또 한번의 성공신화를 이루어 낼수 있을지 가늠해 보고자 한다.


최근 미래에셋생명은 유상증자 일반공모와 관련 노조와 이견을 보이는 등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조측이 금융감독원에 이번 일반공모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는 등 내부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미래에셋생명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생명 노조는 지난달 미래에셋생명이 금융감독원에 일반 공모방식을 통한 1500억원의 자본금을 증자하겠다는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데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측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모가격 산정에 대한 문제점을 비롯해 공모방법, 생보사 상장문제, 대주주 책임과 의무 회피 문제 등 크게 4가지로 나누어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공모문제는 인가 허가 사안이 아니며 서류 등 심사를 거쳐 문제가 없으면 15일 후 자연적으로 효력이 발생해 공모할 수 있다”며 “심사시 서류상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면 관련 보완자료를 요구, 효력발생일이 늦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노조가 금감원에 문제점으로 지적한 내용의 요지만 살펴보면 공모가격 산정과 관련 현재 자사 순자산가치가 주당 2000원대에 불과하지만 인수후 불과 2개월 만에 주당 6000원 수준에 공모하려고 했는데 이는 미래가치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또한 공모방법상 지점장 회의를 통해 사전강요, 강제 배정, 할당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는데 노조측은 사측이 취득한도를 직급별로 부여해 암묵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하도록 강요, 시도했다고 밝혔다. 자료에는 임원 5만주, 부·차장은 2만주, 과장·대리 1만주, 사원이하 5000주였다고 노조측은 주장했다.

또한 박현주 회장이 인수 후 전국 순회강연에서 설계사들에게 공모 관련 위험성에 대한 공지없이 공모 참여가 곧 자산증식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선 것은 임직원 및 설계사를 대상으로 선 공모 후 일반투자가를 모집하기 위한 홍보수단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식 미취득 임직원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으며 업계 초유의 비상장사 일반공모를 추진, 임직원·설계사의 공모 참여유도는 금융질서를 교란케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공모에 참여한 임직원 및 설계사에 대한 환급성 대책과 보장책 마련 요구에 시종일관 무응답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노조에서 요구한 근로복지기준에서 정한 우리사주 조합결성을 반대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생명의 한 관계자는 “처음 할당 문제로 노조와 마찰이 있어 철회하고 완전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며 “6000원을 주고 사는 것은 향후 미래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는 것으로 주식을 취득하지 않았다고 해서 인사상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노조와 업계일각에서는 주식 미취득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자연히 따라올 수 밖에 없어 눈치를 볼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할당하려했다 철회한 것이라면 주식을 취득해야 하는 분위기로 봐야 할 것”이라며 “내부 분위기가 그렇다면 울며 겨자 먹기로 주식을 취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박 회장 역시 자신의 돈보다는 남의 돈으로 경영하는 꼴이지만 성과가 나면 그만큼 사원들에게 배분하면 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박 회장의 경우 경영스타일이 다소 독선적이라는 점이 조직융화작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와 업계일각에 따르면 박 회장의 경우 SK생명을 인수한 후 9개 본부 등 전국 순회강연을 가지고 시간이 나는대로 본사 각 팀을 종종 방문하고 있지만 노조와는 현재까지 상견례 한번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노조와 업계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노조를 배척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으로 비춰지고 있으며 심지어는 박 회장의 경영스타일을 감안할 때 향후 고소고발로 피멍든 모 생보사와 비슷한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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