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 최근 이어지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더 이상 확대가 어려운데다 수익성도 점차 떨어지면서 소호시장을 매력적인 수익원으로 재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기존에 판매되고 있는 ‘통장하나로대출’을 리모델링해 심사요건을 완화하고 금리 및 취급수수료를 차등화해 8월 31일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대출 심사 때 신용카드 관련 연체정보가 있는 경우 대출 제한의 대상이 되는데 기존엔 과거 1년간의 연체정보를 봐왔지만 이제 과거 6개월간 연체정보만 감안해 최근 연체기록 위주로 심사한다.
금리도 8% 내외로 신용도에 따라 0.6%의 금리차이를 뒀으며 취급수수료는 신용도에 따라 0.5%~1%의 차이를 뒀다. 변경 전에는 0.75%로 일괄 적용했었다.
마이너스통장 형태로 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한도의 50%이상인 3년제 적립식예금을 가입하도록 완화했다. 기존엔 대출한도와 똑같은 금액 이상으로 가입해야만 했다.
하나은행은 소호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300만 BC가맹점을 대상으로 지역별 업종별 매출액을 분석해 각 사업주별 신용을 등급화하는 CSS시스템을 올 하반기에 구축할 예정이며 현재 6조원 규모인 소호대출을 10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기존의 대출상품과 달리 규격화된 소호전용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담보물건, 대출대상자, 대출최고금액 등을 규격화함으로써 대출자격 등을 우선적으로 엄격히 제한하는 것이다.
지점에서는 백화점에서 물건을 팔듯이 이미 규격화된 상품을 선보임에 따라 신속한 의사결정 및 여신실행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의도다.
즉 대상에 포함되는 소호기업은 은행 내부 신용평가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돼 신속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우리은행은 아울러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고객에게 약정기간 중에 CD연동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옵션을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또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맺어 대출받고자 하는 고객이 지역신용보증재단에서 특별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재단에서는 5000만원까지 보증서를 끊어줄 수 있어 고객으로서는 더 많은 금액을 대출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달 소규모 자영업자를 위해 ‘Tops급전사업자대출’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연간 120일 범위 내에서 본부의 승인 없이 최고 5000만원까지 영업점장 재량으로 즉시 대출이 가능하도록 해 긴급한 자금욕구를 충족시키도록 만들어졌다.
우선 1000억원 범위내에서 제기역, 수원중앙, 안양, 신촌, 동대문, 남대문 등 19개 시장 인근 점포 영업점을 대상으로 판매에 들어간다.
대출금리는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최저 연5%에서 최고 10% 이내에서 차등 적용된다.
국민은행도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 은행 한 관계자는 “우량 개인 고객과 소호 대출 등 우량 대출 확대 기조에 변함이 없다”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에 따른 변화에 충분히 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이 소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데에는 업종별 분석 등의 신용평가로 신용도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할 수 있어 획일적인 가격의 주택담보대출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또 하나은행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퇴직연금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5명 이상의 종업원을 둔 개인사업자도 퇴직연금에 가입해야 세재 상 유리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선 소호고객을 많이 확보해 두는 것이 앞으로 퇴직연금 시장 확대에 대비하는데도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