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개발원이 발간한 CEO 리포트에 따르면 자연재해는 보험상품의 안정적인 운영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보험사의 경영건전성도 위협하는 등 그 위협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자연재해리스크의 평가 및 관리모델인 CAT (Catastrophe Model)을 도입하는 등 관리시스템 노력에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연재해 리스크는 지난 90년대 이후 기상이변 등의 환경변화로 인해 최근 경험한 바와 같은 매미, 루사 등 대규모의 재난을 야기하고 이에 따른 손실은 보험산업을 위협하는 주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자연재해 환경변화
보험개발원은 지난 1950~2004년 약 25년간 세계적으로 발생한 거대 자연재해 현황을 살펴본 결과 1960년대에 비해 최근 10년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규모는 1990년대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개발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세계의 자연재해 발생 현황은 1960년대 보다 발생건수는 2.3배 증가했으며 이로인한 경제적 손실액은 7.3배, 보험 손실액은 무려 15.6배 등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표 1 참조)
아울러 우리나라 역시 세계적 추세와 같이 자연재해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으로 1990년대와 2000년대 손실액은 약 1조원이던 1960년대의 6.4배 및 12.8배인 것으로 분석돼 대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자연재해의 급격한 증가의 원인은 지구의 온난화, 오존층 파괴, 엘리뇨 현상 등의 이상기후와 도시화, 산업화 등의 사회시스템의 변화로 인한 위헙 집중화로 보험개발원은 설명했다.
◇ 자연재해의 보험산업 위협 가중
자연재해의 대형화 추세는 보험산업의 악화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보험개발원은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특히 대형화되고 복잡, 다양하게 발생하는 자연재해는 요율인상 등 보험시장의 불안정성을 야기해 보험상품의 안정적인 운영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즉 자연재해로 시장의 손해율은 급격히 상승(태풍 매미와 루사로 인한 지급보험금은 약 8000억원으로 추정)하는 등 보험요율의 불안정화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해외재보험 시장의 경색화를 야기해 국내보험 물건에 대한 재보험사들의 보험요율 및 보험조건의 강화로 인해 안정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이는 결국 보험사의 경영건전성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대규모의 자연재해로 인한 지급보험금이 보험사의 재정능력을 초과할 경우 보험사의 파산을 초래하는 등 보험사의 경영건전성을 크게 위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파산원인 중 상당부분이 거대재해인 점을 강조, 자연재해가 얼마나 보험사 경영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자연재해의 대규모화 추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향후 자연재해로 인한 위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 리스크관리 모델 개발 시급
이처럼 자연재해의 파괴력이 날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연재해 리스크 관리모델을 하루 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보험개발원은 강조했다.
특히 보험개발원은 미국의 보험사 파산원인 중 하나로 인식된 자연재해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하기위해 도입했던 CAT모델의 국내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에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시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AT모델은 미국에서 1990년대 이후 자연재해로 많은 보험사가 파산위기에 직면, 이에 보다 정확한 자연재해 리스크 평가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대해 이 모델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정부차원에서도 모델 도입의 개발 및 투자가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과거의 손해데이터 이외에 기상학, 건축학, 구조학, 소프트웨어, 보험 및 재무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적 지식과 공학적 지식을 적극 활용해 부족한 경험테이터를 보안, 손해발생의 환경변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보험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급속한 산업시설의 발전과 인구집중화 가속, 자연재해 발생메커니즘의 복잡, 다양화, 자연재해보험 시장의 확대 등이 이뤄지고 있는 국내에도 대형재해리스크의 정확하고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CAT모델 개발노력이 긴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국내의 경우 자연재해 중 가장 영향력이 높으면서 비교적 개발이 용이한 태풍 모델을 우선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모델의 개발, 운영을 위해 다양한 전문기술과 체계적인 위험단위정보의 집적관리, 효율적인 정보의 업데이트, 운영이 필수적이다”며 “이를 위해 해외 전문기술 도입과 아울러 정부, 보험전문기관, 손보업계의 공동개발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표1> 세계 자연재해 발생현황
주) 금액 단위는 10억달러, 2004년 기준 현재가치로 환산된 수치
자료: Munich Re, Topics Geo 2004
<표2> 미국 보험사 파산원인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