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협상은 GE소비자금융이 지난해 8월 현대차 그룹 내 대표적 할부금융사인 현대캐피탈과 1조500억원 투자계약을 체결한 후 본격 논의된 것으로 지난 1월 GE가 현대카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며 구체화됐다.
특히 이번 전략적 제휴로 인해 현대카드는 다양한 GE 후광효과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 관리 등 소비자금융 분야에서 GE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습득하고 공동마케팅에 따른 제휴효과까지 극대화할 경우 카드시장 구도를 바꿀 만큼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재무안정성 개선
이번 제휴로 우선 현대카드의 재무 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GE소비자금융은 구주 매입 3천130억원, 후순위채 매입 2000억원, 신규 유상증자 1천653억원 등 총 6천783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게 되며 이에 따라 현대카드의 BIS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05년 6월말 기준 11.7% 수준에서 39.3%로 올라간다.
또한 앞으로 자금조달 비용 감소 뿐만 아니라 안정화 된 재무구조로 현대카드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GE소비자금융과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현대캐피탈의 경우 자본금 증가 및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2004년 10월말 기준 BIS 조정자기자본비율이 15.1%로 제휴 전 7.6%보다 7.5%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등급도 ‘A+’에서 ‘AA-’로 상승했다.
또한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도 2004년 6월 말 6.3%이던 것이 올해 6월말 기준으로는 4.5%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략적 제휴 효과로 순익 300억 예상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가시화
◇ GE선진 리스크 관리 기법 전수
현대카드는 GE와 제휴가 리스크 및 신용관리, 마케팅 능력 강화로 이어져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GE의 선진금융 노하우를 습득해 태동하는 한국의 소비자금융시장을 철저히 분석 하고 이를 토대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등 부가서비스 영역에선 GE효과를 노려볼 만하다는 기대가 형성돼 있다.
한국 카드사들은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의문 때문에 부가서비스 영역에 소극적이지만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GE의 노하우를 배우면 틈새영역에서 강한 영업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M’카드를 기반으로 한 신용판매에 강점을 보인다면 GE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과 같은 개인신용대출에 강점이 있다”며 “GE측 인사를 수혈받는다면 가장 가능성이 큰 사업부가 부가서비스 영역”이라고 말했다.
◇ 공동마케팅 및 교차 판매
현대카드와 GE의 결합은 또한 교차 판매(Cross-Selling)와 상품 경쟁력 강화로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유통 부문에서 GE의 글로벌 파트너로는 까르푸, 월마트 등을 꼽을 수 있다.
국내에서 이같은 글로벌 파트너와 제휴를 맺게 되면 현대카드는 새로운 모집 채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현대카드는 이미 까르푸와 제휴카드를 발급하고 있지만 서비스 확대나 모집 등 다방면으로 제휴가 확대되면 신규 우량 회원 확보가 더욱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적극 활용해 교차판매가 가능해지면 GE와 제휴 효과는 더욱 커지는 셈이다.
◇ GE, 현대캐피탈 지분도 추가 인수
GE소비자금융이 현대캐피탈에도 1400억원을 더 투자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GE가 현대캐피탈 38%에 투자할 때 옵션이었던 5% 추가투자도 곧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GE는 기존 지분이 아니라 신주를 인수해 현대캐피탈에 추가 자본확충을 하게 되며, 금액은 1400억원이다.
정 사장은 “이를 통해 GE는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지분을 각 43%씩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 그룹의 해외시장 진출도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현대카드와 캐피탈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분명하며 곧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카드는 10일 GE소비자금융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GE소비자금융이 현대카드에 6,783억원을 투자하는 데 합의했다. 현대카드 정태영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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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