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자산운용처로는 중소기업대출이나 소호대출을 꼽지만 이 역시도 경기에 민감해 대출을 늘리는게 만만치 않은 실정인데도 이 부문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은행들 스스로 자산운용처 및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실제 지난 2000년부터의 은행들 자산운영 패턴을 보면 ‘가계 및 주택담보→중소기업→소호→주택담보대출’ 등으로 똑같은 패턴만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그래프 참조)
◇ 자산운용 패턴 일률적 = 지난 2001년 하반기부터 2002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해 은행들의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2002년 상반기 가계대출은 전년도 말보다 35조원, 주택담보대출은 25조1000억원이 늘었다.
이후 이들 대출 증가율은 점차 줄었으며 2003년 상반기엔 중소기업대출이 2002년보다 26조5000억원이 늘었으며 2003년과 2004년 상반기까지는 소호대출이 한때 유행을 했다.
이후 잠잠했던 주택담보대출이 부동산투자과열로 올 상반기에 또다시 유행을 했으나 최근 감독당국의 규제로 힘들어지자 또다시 소호대출이나 중소기업대출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실정이다.
◇ 새로운 자산운용·수익원 발굴 및 특화해야 = 시중은행들이 규제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제약을 받자 자산운용할 곳이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는 높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천편일륙적이었던 자산운용 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산운용처나 수익원을 발굴해야한다는 뜻 있는 목소리 또한 높다.
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위원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적절한 프라이싱으로 중소기업대출을 통한 안정적 수익을 올리지 못할 경우 대출 자산 축소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즉 맹목적으로 대출자산을 늘리는 것보다 예금하려는 고객에게 자본시장 상품을 판매, 수수료 수입을 늘려 자산을 축소하면서도 수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아울러 더 이상 우량 중소기업만을 찾을때는 지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책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2080’의 논리를 들며 “‘20’에 포함되는 우량기업은 그야말로 소수에 불과하며 이제 ‘60’쪽에 있는 기업을 찾아 ‘50’ 혹은 ‘40’쪽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시중은행들은 현재 산업은행과 거래하는 기업을 뺏으려고 하는데 이 기업들은 과거 스스로 대출을 회수하거나 거절했던 기업”이라며 “이제 심사능력 등을 키워 60에 분포한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의견은 시중은행 내부에서도 나온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프라이싱을 제대로 못하는게 사실”이라며 “(역량과 시스템이)제대로 갖춰질 경우 중소기업 대출 늘리기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