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주요은행의 경우 기업대출이 많게는 1조원 이상 늘었으며 가계대출도 주택담보대출 등에 힘입어 많게는 10%대의 증가율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일각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가계금융 위주의 캠페인을 벌여왔지만 아직 정비되지 않은 조직에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씨티 글로벌 기준을 국내에 적용하여 기업금융을 위축시키는 것이 과연 옳은 전략이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6조200억원에 이르렀던 기업대출이 올 상반기엔 22%(3조5600억원)나 줄은 12조460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0조2700억원을 기록했으나 일년만에 8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기업대출에 포함되는 소호대출 역시 올 상반기 2조730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400억원이나 줄었다.
기업금융에 해당하는 대기업, 중소기업, 소호대출이 일년만에 모두 줄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상반기 10조5000억원에서 올 상반기엔 10조5300억원으로 3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조흥은행이 기업대출 부문에서 소폭 줄은 것을 제외하면 다른 은행들의 경우 기업 및 가계대출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나 한국씨티은행과 대조를 이뤘다.
국민은행의 기업대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5585억원 늘어난 39조8885억원을 나타냈다.
가계대출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9781억원 늘어나 84조371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기업대출은 9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가계대출은 15.61%(4조4096억원) 늘어난 32조663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기업대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7조760억원에서 올 상반기엔 17조4623억원으로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6개 은행중 최고인 16.04%(3조650억원)로 나타나 올 상반기 22조1735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도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각각 1.36%(4121억원), 10.07%(2조7228억원) 늘었다.
조흥은행의 경우 기업대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24%(2208억원) 줄은 17조5370억원으로 조사됐으며 가계대출은 1조3743억원(8.84%) 늘었다.
한국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씨티에 인수된 후 기업대출은 비정상적으로 줄어든데다 가계부문의 경우 각종 캠페인과 특판에도 불구하고 여신과 수신이 모두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며 “통합이후 전혀 시너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요 은행 올 상반기 가계·기업대출 증감>
(단위 : 억원)
(자료 : 각 은행)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