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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출신엔 임원 자질 없나?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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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6-29 22:13

임기만료 임원 옷 벗거나 사실상 강등
노선 변화가능 희박…갈등 불길에 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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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이 불평등한 승진인사 및 직급·호칭통합으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임기가 끝난 한미출신 부행장들이 퇴임하거나 사실상 강등돼 한미 출신 임원의 고갈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승진 및 직급 호칭통합안 발표 이후 계속되던 노사갈등은 더욱 증폭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6월에 임기가 끝나는 5명의 한미 출신 부행장들 중 안용수 이인호 부행장을 퇴임시켰으며 배학 이수화 김경홍 부행장은 당초 통합안에 따를 경우 부행장보로 사실상 강등된다.

안용수 이인호 부행장은 지난 27일 오후 각각 사내 인터넷 소식지를 통해 사의를 표하는 내용의 글을 올려 퇴임이 확실시 됐다.

그러나 배학 이수화 김경홍 부행장 세명에 대해선 거취가 불분명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배학 부행장은 기존에 맡았던 업무전산본부를, 이수화 부행장은 안용수 부행장이 담당했던 기업영업본부를, 김경홍 부행장은 기업리스크관리본부를 담당할 것이라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부행장으로 불리웠던 이들 세명의 임원이 은행에 남을 경우 앞으로는 부행장보 직급으로 일을 하게 돼 사실상 강등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직급 호칭 통합안을 마련하면서 현재까지 부행장으로 불리우는 한미은행 출신의 부행장들에 대해선 부행장보로 하기로 했으며 6월 임기까지는 부행장 호칭을 사용해도 무방함을 전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 내외부에서는 현재 나머지 임원들마저 은행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팽배하다.

이들의 거취에 따라 한미 출신 임원들의 고갈 현상까지도 가능한 상황이다.

씨티은행과의 통합 전 한미은행의 임원 중 하영구 은행장을 비롯 박진회닫기박진회광고보고 기사보기 부행장 강신원 부행장이 씨티은행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한미 출신의 임원 중 두 명이 떠나는 게 확실시 된 상황에서 단 세 명만 남아있는 셈.

이에 따라 씨티출신 위주의 불평등한 승진인사라며 반발해왔던 한미 출신 직원들과 은행간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이들 5명의 임원들은 지난 4월 직급 호칭통합안이 발표된 직후 항의성으로 일괄 사의를 표명했던 바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안용수 부행장은 인터넷 사내소직지에 띄운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글에서 “향후 2~3년이 통합에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경영진이 리더십을 발휘해 통합은행의 직원들이 서로 양보하고 격려하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합니다”라는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 한국씨티엔 씨티 출신만 득세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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