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위주로 짜여진 구 증권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중소형사 중심의 신 증권가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즉 IMF 지원을 전후로 신 증권가에 위치한 서울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의 위상이 크게 꺾이며 예전의 명성을 잃어버리는 한편 현투증권의 부실과 함께 신 증권가의 지세(地勢)는 취약했던 게 사실. 하지만 현투증권이 부실을 떨고 푸르덴셜투자증권으로 거듭나며 1년여 동안 머문 후 강남권으로 이주했고 굿모닝신한도 구조조정을 마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말 규모면에서 업계 1위인 우리투자증권이 신 증권가인 구 푸르덴셜투자증권 건물로 입주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온라인업계의 강자 키움닷컴증권이 현 유화증권빌딩으로 옮긴다.
우리투자증권은 LG증권과 우리증권의 합병으로 인해 LG트윈스빌딩에서 구 증권가로 이사를 하는 것이고 키움닷컴증권은 현재 대투증권과 서울증권 양쪽으로 분산된 조직의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하나로 합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닷컴증권측은 “대투증권과 서울증권으로 나눠진 부서들을 합쳐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이라며 “특히 월 임대료를 줄이게 돼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 증권가에는 우리투자와 굿모닝신한, 하나증권 등 은행을 지주사로 둔 증권 3사가 모두 집결하게 된다. 또 내년부터 대한생명과의 시너지가 예상되는 한화, 온라인업계의 독보적 선두인 키움닷컴이 자리잡게 되면서 증권사 신흥세력지로서의 신호탄을 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증권가 한 관계자는 “다수의 대형사들이 구 증권가에 있고 신 증권가엔 중소형사들이 주로 집중돼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새롭게 이 곳에 둥지를 트는 증권사들이 늘어나면서 생기를 느낄 수 있다”고 기대했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