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창출을 통한 시장 전체 규모의 확대는 미미한 채 각 은행들간에 고객 뺏기 경쟁만 치열했다는 지적이다.
29일 은행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 전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17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169조1000억원보다 1.8%(3조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 2004년말 11%가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 증가가 미미하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조흥 제일은행 등 6개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도 이달 최근일 까지 101조1519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97조7535억원 보다 3.5%(3조3984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올해 은행별로 주택담보대출을 늘리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있었지만 전체 시장 규모는 지난 2003년, 2004년에 늘었던 규모보다 훨씬 적었다.
개별은행 역시도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국민은행의 올 3월말 실적은 지난해 말보다 1.8% 늘어나는데 그쳐 34조4016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20일 현재는 34조7004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2.7% 늘었다.
우리은행은 올 3월말 오히려 1.7%로 줄었으며 5월26일 현재는 2.3% 늘어나 간신히 지난해 말 수준을 웃돌았다.
신한과 조흥은행은 그나마 높은 증가율을 보여 올 3월말엔 각각 2.5%, 4.9%늘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5월25일 현재엔 4.7% 늘었고 조흥은행(4월말 기준)은 7.5%늘어 그나마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엔 1.0%, 5월엔 1.6%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은행 중 하나로 꼽히는 제일은행도 지난 3월엔 3.8%늘었으며 5월26일 현재는 6.6% 늘어난 10조1322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경영지도팀 한 관계자는 “시장은 제한돼 있는데 경쟁은 치열하다보니 은행별로 기존 고객을 뺏고 뺏기는 수준밖에 안된다”며 “결국 신규창출 없는 과당경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 규모>
(자료 : 각은행, 금감원/단위:억원)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