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한국은행에서도 중장기적인 과제로 검토하고 있고 기업들의 외화수요를 파악하는 것 등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가시화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한은의 외환보유액을 저리로 빌려 기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한은, 재경부 등에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으로부터 외화를 싼 금리로 빌려 와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 때 지원을 하게 되면 외국계 은행과의 경쟁에서 조금은 숨통을 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조흥은행의 행보는 최근에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박승 한은 총재가 “외환보유액을 시중은행에 예탁하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재경부에서도 외환시장 수급조절을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함에 따라 더욱 촉발됐다.
이같은 정책 방향은 향후 조흥은행이 원화를 기초로 한 영업 뿐 아니라 외화를 기초로 한 영업에 적극 나서기 위한 전략에도 부합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실제 이 은행 한 관계자는 “언제까지 원화를 기초로 한 영업만 할 수는 없다”며 “한은에서 은행에 예치를 해주면 외화베이스 비즈니스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당장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은 관계자는 “요즘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크게 활성화 돼 있지 못한 상황에서 외화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하며 외환보유액의 사용에 따른 부작용 등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말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