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주사에 편입된 마당에 두 은행을 합병 하더라도 수익성이나 비용효율성 등 경제적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고 원활한 합병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게 논지다.
15일 조흥은행 노조에 따르면 이 노조가 한밭대 조복현 교수에게 용역을 맡긴 결과로 나온 ‘은행합병의 문제점과 금융지주사의 발전방향(-신한·조흥 중심으로)’이라는 보고서에서 조 교수는 양 은행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경쟁관계를 유지하는 게 유력한 대안이라고 결론 지었다. 두 은행은 이미 IT투자 등 큰 비용이 드는 고정투자에서 공동투자를 하고 있으며 상품개발과 광고도 공동개발 및 판매를 하기 때문에 합병했을 때와 같은 비용절감 효과와 시너지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단일 지주회사 내 듀얼뱅크 체제는 내부자본시장의 형성으로 더 큰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황에 따라 지주회사 내 다른 계열 금융사 자금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효과도 있어 전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 교수는 “양 은행의 합병은 추가적인 비용과 이윤의 개선 효과가 적은 대신 오히려 여러 문화적 충돌과 규모 증대로 비효율을 낳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그는 “양 은행의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선 합병과정이 대등하고 객관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하나 현재 신한은행 주도의 합병이 진행되고 있어 양은행의 장점을 살리는 합병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고정투자비용 감축 효과는 이미 반영되고 있으며 양 은행의 비용효율성의 차이도 대부분 대손상각비의 차이에서 비롯됨에 따라 합병으로 비용효율성이 커지기도 어렵다고 조 교수는 밝히고 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