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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비은행 비중 ‘쑥’ 지주사 설립 ‘탄력’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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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5-01 21:48

대투 부사장 신준상 본부장 내정…사장 외부영입 유력
주력분야 적절 배분이 시너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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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의 대한투자증권 인수가 확정됨에 따라 지주사 설립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투증권과 대투운용이 자회사가 되면 지주사로 전환했을 경우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일부 확대돼 은행 편중도가 일부나마 해소된다.

이에 따라 이번주부터는 대투 인수 마무리 작업과 함께 본격적인 지주사 설립추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설립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을 비롯, 실무진 20여명에 대한 인사발령도 빠르면 오늘(2일)이나 이번주 초 있을 예정이다.

아울러 대투증권 사장을 비롯한 일부 임원진 구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모양새 갖춰…비은행비중 3.6%=하나은행이 대투증권을 4750억원에 인수함에 따라 그동안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은행비중이 너무 크다는 지적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현재 하나증권,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 하나생명,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INS 등을 자회사로 거닐고 있다.

이 경우 지주사로 전환해도 비은행부문 비중은 1.7%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투증권과 대투운용을 자회사로 두면 3.6%로 다소 확대돼 일단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지주사의 모양새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오늘 오전 롯데호텔에서 대투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 지주사 설립추진위 실무진 발령과 함께 설립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투 진영 어떻게 구성할까=하나은행은 지주사 설립 작업과 함께 대투를 자회사로 편입한 후에 대한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현재 대투 사장 선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으나 COO역할을 할 부사장으로는 하나은행에서 이번 대투인수 실무작업을 지휘했던 신준상(특별프로젝트 TF팀) 본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준상 본부장은 내부 살림을 챙기고 은행 및 지주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증권사는 은행업과 성격이 전혀 다른데다 부사장이 은행에서 온다면 사장은 외부에서 수혈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하나은행 내·외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홍콩, 싱가포르 등 외국계 출신 인사 등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간 역할분담, 시너지 관건=금융계에서는 하나은행이 대투증권의 수익증권 판매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있지만 실제로는 뚜껑을 열어봐야 대투의 이용가치나 활용도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구용욱 애널리스트는 “대투인수와 지주사 추진의 큰 그림에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앞으로 대투를 최대한 활용해 얼마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그리고 유사한 자회사간에 자리매김이 대투 및 지주사 성공을 가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대투증권과 하나증권, 대투운용과 하나알리안츠투신을 각각 별개의 자회사로 가져가되 각각 다른 분야를 특화함으로써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대투증권은 기존대로 판매채널을 통한 수익증권 판매에 특화하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잘 나가는 상품 등을 들여오는 창구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반면 하나증권은 김종열 행장이 수차례 강조했듯이 외국계와의 제휴로 IB전문 증권사로 특화할 방침이다. 현재 DBS(싱가폴투자은행)와의 합작을 모색중에 있으며 지난 4월 김승유 회장이 직접 싱가폴을 방문, 이 건을 논의한 바 있으나 현재는 교착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기회가 있으면 카드 보험 부문도 인수 등을 통해 확대, 지주사 체제에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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