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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기관영업 총괄임원제 ‘부상’

홍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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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5-01 21:41

우리투자·미래에셋·굿모닝신한 시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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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사를 중심으로 기관영업과 리서치 총괄 임원을 두는 조직구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리서치와 기관영업의 긴밀성을 높여 영업의 응집력을 더하려는 전략이 그 원인이다.

그러나 이같은 체제 도입이 리서치와 영업의 ‘차이니스 월(투자은행 각 부문간에 설치돼 있는 정보차단 장벽)’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리서치부서의 미공개 정보가 알게 모르게 국내외 법인 등 기관으로 사전 유출될 수 있는 우려 때문이다.


◆ 리서치+기관 총괄임원 체제 =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박천웅(전 모건스탠리 리서치헤드)씨를 기관리서치본부장(상무)으로 발령하고 법인사업부와 리서치센터를 총괄토록 했다. 박 상무가 사실상 리서치헤드와 법인영업본부장을 겸직하며 기관과 리서치의 영업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에 박종현 차장(기업분석팀장)이 리서치헤드를 대행하며 리서치와 기관영업의 ‘차이니스 월’을 유지하는 모양새지만 사실상 박 상무가 총괄임원으로서 두 조직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도 최근 이근모 부회장을 영입하고 리서치와 국제 기관영업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겼다. 이곳 또한 이정호 기업분석팀장이 리서치센터장을 겸직하고는 있지만 윗선인 이 부회장이 법인과 리서치조직을 사실상 끌어가는 시스템이다.

굿모닝신한증권도 현재 김석중 부사장이 법인/국제/리서치부문 총괄임원으로 배치돼 있다. 특히 법인영업본부장이 공석인 상태여서 김 부사장 밑으로 5명의 부장급 직원이 있을 뿐 임원은 전무한 상태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조사분석의 독립성 확보’라는 규정 위반에 해당될지도 모르는 리스크를 감안하면서까지 총괄임원체제를 선호하는 것은 다름 아닌 두 조직간 시너지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CEO는 “기관영업의 경우 리서치의 지원이 절실하고 특히 기관 자금조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두 조직간 협조체제는 불가피하다”며 “임원을 따로 두는 데 따르는 고비용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차이니스 월 논란 = 그러나 이는 자칫 투자은행의 철칙인 차이니스 월을 위반할 수 있는 불씨가 될 수 있다. 리서치와 기관영업을 동시에 담당할 경우 해당 임원은 정보가 빠를 수밖에 없고 이는 특별하고 신속한 정보를 원하는 기관의 이해관계와 절충, 방화벽이 허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외국계는 괜한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총괄임원체제를 피하는 것이 관례로 돼 있다. 외국계 컴플라이언스 담당 한 임원은 “리서치와 법인영업의 경우 차이니스 월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 임원이 총괄 혹은 겸직하는 것을 피하고 최고 경영자만이 정보를 공유토록 돼 있다”고 말했다.

촌각에 따라 손익이 어마어마하게 갈리는 금융 현실을 감안해 리서치와 영업부문 총괄임원을 두는 자체가 그만큼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허물 수 있는 우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삼성증권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도 “리서치와 영업이 붙어 있으면 미공개 정보를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 유출할 우려가 있어 명확히 분리하고 있다”며 “다만 법인과 리서치의 협력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성과평가를 통한 방법으로 보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리서치에 대해 법인영업쪽이 평가하는 것으로 보완장치를 두는 것이다.



◆ 금감원·협회는 ‘뒷짐’ = 해당 규제권한을 갖는 증권업협회는 업계 현실을 고려해 폭넓은 해석을 하고 있다. 반면 금감원은 사실상 사전 정보유출의 가능성이 있는 ‘기관+리서치 총괄임원 체제’를 우려하면서도 이미 협회로 권한을 이양한 상태여서 입장이 애매한 상황.

증권업협회 전상훈 자율규제부장은 “규정과는 달리 외국사와 중소형사의 경우 임원 고용시 고비용문제를 떠안는 어려움이 있어 폭넓게 해석하고 있는 추세”라며 “리서치 준수 조항이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상쇄된다고 본다”고 말한 반면 금감원 관계자는 “3자가 보더라도 독립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이 될 경우, 즉 형식적인 조직체계보다 ‘실질적인 관계’가 중요하다”면서도 “다만 이와 관련한 권한은 이미 협회로 이관한 상태”라고 발을 뺐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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