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앞으로 자동차 보험 등의 판매가 허용되는 시기까지는 은행 방카슈랑스 영업이 별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그래도 기존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면 꾸준히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 신한, 하나, 조흥은행 등 4개 은행(국민은행 1분기 공시 안됨)의 올 1분기 방카슈랑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세배 가량 늘었다.
초회보험료를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 1분기 총 888억3000만원을 기록했지만 올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2348억9000만원을 나타내 무려 164%나 늘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분기 총 265억4000만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엔 365억7000만원으로 100억3000만원이 늘었다.
신한은행도 올 1분기 526억70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98억6000만원이 늘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1분기엔 200억4000만원을 나타냈으나 올해 첫 3개월 동안 896억원 어치를 팔았다.
조흥은행도 지난해 1분기 294억4000만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는 560억5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각 은행 담당자들은 앞으로도 기존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면 당분간 꾸준히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그동안의 방카 영업이 기존 고객 위주의 영업이었기 때문에 올해가 지나면 고객도 점차 고갈돼 방카 판매는 꺾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추가 판매 전략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즉 이미 판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자녀 혹은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상품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또 방카 담당자들은 2단계 시행과 관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데엔 입을 모았다.
다만 “1단계에선 보장기능이 전혀 없었지만 앞으로 저축기능에 보장기능을 가미한 상품을 팔면 상당한 판매량을 보일 것”이라고 우리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가격이 낮아 은행 수익이나 전체 시장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1단계의 저축·연금상품을 꾸준히 팔되 일시납 보다는 월납 위주로 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영업을 해 나간다는 게 은행들의 방침이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