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산업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3개 은행만이 고급내부등급법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이달 말까지 바젤Ⅱ 이행계획서를 금감원에 제출해야 함에 따라 도입하고자 하는 신용 및 운영리스크 측정방법을 최종 선택해 각 은행의 이사회나 리스크관리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들이 오는 2007년말 신용리스크 측정방법으로는 기초내부등급법을, 운영리스크 측정방법으로는 고급측정법을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리스크 측정방법으로는 표준방법, 기초내부등급법(F-IRB), 고급내부등급법(A-IRB) 등 세 가지가 있으며 운영리스크 측정방법은 기초지표법(BIA), 표준방법, 고급측정법(AMA) 등 세 가지로 나뉜다.
국민은행과 산업은행만이 2007년말 가장 높은 단계에 속하는 고급내부등급법을 도입할 계획이다.
운영리스크 측정방법으로는 국민은행은 고급측정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산업은행의 경우 2007년말 도입 당시엔 표준방법을 채택한 후 나중에 요건이 되면 고급측정법으로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만일 도입 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조건부 승인이 가능할 경우 고급내부등급법을 도입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일단 기초내부등급법을 적용한 후 1년 정도 후에 고급내부등급법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또 운영리스크는 고급측정법을 도입하기로 했으며 지난 3월 열린 이사회에서 이행계획의 큰 그림에 대한 부문은 이미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도 신용리스크엔 기초내부등급법을, 운영리스크엔 고급측정법을 도입하기로 했으며 오는 27일 열리는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2007년말 최소 기초내부등급법을 도입할 것으로 결정했으며 궁극적으로는 고급내부등급법을 도입한다는 목표다. 운영리스크는 고급측정법을 채택할 예정이며 이 내용을 오는 22일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린다.
기업은행의 경우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당초 표준방법을 적용한 후 고급내부등급법으로 전환할 계획이었으나 감독당국의 승인기준 완화여부에 따라 기초내부등급으로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리스크의 경우 고급측정법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씨티그룹의 글로벌 정책에 따라 전세계에 고급법을 적용한다는 방침이어서 한국씨티은행도 고급법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금융계는 전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신BIS실 이강세 실장은 “국제적으로 봐도 고급법 적용이 쉽지 않아 일부 은행에만 한정돼 있다”며 “당장 고급법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단계적으로 해나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바젤Ⅱ 시행은 은행의 시스템, 인력, 조직에 변화를 주는 큰 일이니 만큼 이행계획서의 승인 과정에서 실무진 뿐 아니라 경영진 차원에서도 의지를 갖고 진행하고 당국도 철저하게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어설명]
▶ 신용리스크 자기자본 산출 방법
- 표준방법 : 위험가중자산은 외부신용등급을 이용해 산출
- 기초내부등급법 : PD(부도확률)는 은행자체 내부신용등급을 이용하고 LGD(부도시 손실예상액), EAD(부도시점의 여신액)는 감독기관에서 제시하는 값을 이용
- 고급내부등급법: PD, LGD, EAD를 모두 은행 내부 추정치를 사용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
▶ 운영리스크 자기자본 산출 방법
- 기초지표법 : 총이익을 지표로 사용
- 표준방법 : 사업본부별로 계산된 총이익을 지표로 사용
- 고급측정법 : 실제 과거 손실 발생에 기초해 측정하며 사업본부에 따라 다른 측정방법을 사용할 수 있음
<은행별 자기자본 산출방법 도입계획>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