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 한미 출신들은 노조원들 뿐 아니라 1·2급 부점장들까지도 연대해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씨티 서울지점 출신들은 갑작스런 문화 혹은 직급이 변화될 것을 우려, 은행을 떠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미은행 노조의 파업당시에만 해도 경영진과 노조원의 갈등으로 풀이됐지만 갈등이 점차 다각화되는 양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경영진 구도가 짜여지면서 4명의 수석부행장이 정해졌다. 경영지원본부를 맡고 있는 박진회닫기박진회광고보고 기사보기 부행장과 소비자금융본부의 리차드 잭슨, 기업금융본부의 마이클 징크, 여신·리스크관리본부의 제임스 모로우 등이다. 게다가 이들을 포함한 1다운(최상위 임원그룹)임원들은 사실상 씨티 출신으로 채워졌다.
그 결과 기존 한미 출신은 1다운 이하의 임원으로 내려가면서 권한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근 씨티 서울지점의 지배인, 상무, 전무급 직원들의 승진인사 소문이 나돌자 한미 출신의 1·2급 부점장들이 반발, 노조와 연대해 적극적인 반대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씨티출신은 씨티 출신대로 직급 및 호칭이 통합될 경우 상무·전무에서 부장 직급 등으로 낮아질 것을 우려, 은행을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 출신의 은행 한 관계자는 “한미은행 직급에 맞추는 과정에서 아래 직급의 경우 한 단계 정도 낮아지겠지만 지배인, 상무, 전무 등의 경우 부행장이 될 수는 없고 부장이나 부부장 정도 될텐데 이런 점들 때문에 이들 직급에서 이탈이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연구원 지동현 선임연구위원은 “내부통합이 적절한 형태로,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씨티가 갖고 있는 힘을 충분히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