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추진하는 파이낸셜센터는 중상층 리테일 고객(Mass affluent)을 타깃으로 삼아 한 곳에서 은행 VIP 서비스를 강화함은 물론 증권·자산관리 관련 프리미어 서비스와 증권영업창구를 망라할 예정이다. 이처럼 한 곳에서 전권역에 걸쳐 수준급의 토탈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점포가 출현하는 것은 처음이다.
23일 금융계와 신한지주 산하 은행 관계자 등에 따르면 파이낸셜센터가 첫 진출할 첫번째 터는 현 조흥은행 압구정 지점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흥은행 압구정 지점은 지하철 압구정역에 가깝고 면적이 100평이 채 안되는 규모다.
신한지주는 이 지점을 파이낸셜센터로 전환하기 위해 100평 정도의 공간을 더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고 공간확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뉴뱅크 전략에 따라 신한지주는 전국에 걸쳐 10여 개의 파이낸셜센터를 열되 이 중 절반 정도를 서울에서 고객군 형성이 가능한 곳에 문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 산하 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강북 지역에서는 명동을 중심으로 적격지가 물색되고 있으며 여의도 지역 등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객층 분석과 점포 입지와 비용 등의 핵심 사항을 모두 충족하는 곳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 말해 선별 작업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도 “기본적으로 자산가들이 많은 지역에 들어서게 되겠지만 자리를 마련하는 게 마땅치 않다”며 “올해 안에는 파이낸셜센터 한 군데 정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주사와 산하 은행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압구정에 첫 발을 디딜 파이낸셜센터는 시장 파괴력과 고객만족도 등을 가늠할 잣대로도 쓰이게 된다.
일각에선 성공적인 모델로 확인되면 파이낸셜센터 모델의 점포를 추가 확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지주는 파이낸셜센터와 함께 장차 독립사업부문으로 강화시켜 자산 10억 이상의 초우량 고객들을 주로 공략할 PB부문, 그리고 중상층 고객을 전담 공략하고 고객군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강화한 리테일점포로 세분화하는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은행권 관련 분야 관계자들은 이같은 신한지주의 변신은 은행권 VIP영업 경쟁구도에도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며 PB고객 전담점포에 이어 중상층 고객 전담 점포 출현에 따른 PB분야 영업전선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신한·조흥 두 은행의 성공적 통합을 위한 선택으로 대기업금융(종합금융)점포 세군데의 통폐합도 계획하고 있다.
대기업 점포는 신한은행이 3군데, 조흥은행이 6군데 있다. 조흥은행 점포 중 대기업 고객 사옥에 직접 들어가 있는 계동(현대 계동사옥), 삼성타운(삼성본관), 현대모터타운(현대자동차) 지점은 남겨두고 나머지 LG강남타워, 여의도남, 본점 종합금융영업부 등 세군데는 통폐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폐합될 가능성이 높은 이 세 개 지점은 신한은행의 대기업 지점인 본점 영업부, 강남종합금융(대치동), 여의도 지점 등과 가깝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