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코오롱캐피탈을 활용, 카드와 함께 소비자금융 부문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반면에 신한은행은 대우캐피탈 인수에 참여함으로써 투자이익을 얻고 향후 자금조달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캐피탈 업체 인수를 주도했던 부서도 서로 다르다. 하나은행은 전략기획부에서 담당했으며 신한은행은 투자금융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최근 대우캐피탈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신한은행과 아주산업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 컨소시엄은 대우캐피탈 지분 및 채권의 51%를 매입할 예정이며 신한은행이 인수하는 지분은 총 14.8%다. 경영은 아주산업이 맡을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당초 ‘투자금융’ 차원에서 진행, 향후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을 예상해 투자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뛰어들었다.
나아가 대우캐피탈이 주력하고 있는 할부금융 등은 여신전문업으로 계속적인 자금조달을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향후 ABS 발행 등을 통해 자금조달 부문을 연계하는 등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신한은행은 판단했다.
또 일부에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기존 신한금융지주의 캐피탈 자회사인 신한캐피탈-신한은행-대우캐피탈과의 시너지영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할부금융을 거의 안하고 리스 특히 선박리스 등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대우캐피탈은 자동차 할부금융이 주력이며 오토리스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신한은행이 자동차 할부금융 및 오토리스 등과 연계해 사업을 창출할 좋은 기회라는 기대도 깔려 있다.
이와 달리 하나은행은 코오롱캐피탈의 경영을 맡고 있다. 지난해 코오롱캐피탈 지분 14.9%를 인수해 위탁경영을 하고 있다.
코오롱캐피탈은 자동차 할부금융, 리스 등을 주로 한다.
하나은행은 은행이 하기 힘든 영역, 즉 할부금융 리스 등을 통해 전반적인 소비자금융 영역을 보강하고 여기에 소액대출 까지 함으로써 더 폭넓은 고객군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은행 거래고객이 의료장비, 자동차 등의 리스를 필요로 할 경우 캐피탈사와의 연계로 토탈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다만 하나은행이 지난해 하반기에 지분을 인수 하고서도 아직 은행과 코오롱캐피탈간의 시너지영업은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코오롱캐피탈의 사장과 부사장으로 선임된 김삼득 부행장보와 전원재 크레딧리뷰팀장은 한국투자금융 출신으로 기업금융 부문에서 인정받아온 인물들이어서 향후 은행과 연계해 소비자금융 영역을 어떻게 강화시켜 나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