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신한, 조흥, 우리, 국민, 하나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들이 12개의 예비실사업체 중 일부 업체와 손을 잡고 지분출자를 하거나 인수금융 형태로 지원을 할 방침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CJ, 하나-동원엔터프라이즈, 우리-대상, 국민-대한전선 등과 짝을 지어 지분출자를 하거나 대출 등을 통한 인수금융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출자를 통해 진로 인수전에 참여하려는 은행은 산업, 신한, 우리은행 등이며 특히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은 사모펀드(PEF)를 통해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은 예비실사업체 중 하나인 ‘대상’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하고 대략 1000∼2000억원 규모로 사모펀드에서 지분출자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 3월말 예비협상자가 선정되면 금융자문, 대출 등의 인수금융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도 사모펀드를 통해 2000억원 정도의 규모로 지분투자 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의 사모펀드는 이 달말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3400억원 정도 자금이 모아진 상황이다.
일정상 사모펀드 설립이 마무리돼야 투자여부도 확정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참여할 컨소시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여러 개의 업체를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신한은행은 일단 지분출자 형태로 참여하며 외부 투자자를 통한 자금모집과 은행이 직접투자 하는 형태 등을 총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은행이 직접투자하는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밖에 국민, 하나, 조흥은행 등은 인수금융 형태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대한전선’에 대해 인수금융을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금융계에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동원엔터프라이즈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조흥은행도 현재 일부 업체와 인수금융 제공에 대해 논의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IB담당 부장은 “은행의 직접투자든 사모펀드를 통해서든 지분출자를 하는 은행은 결국 인수금융도 함께 할 것이며 진로 인수가가 2∼3조원으로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처음에 특정 컨소시엄에 들어가더라도 결국 여러개 은행이 함께 대출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진로인수전에 적극 뛰어드는 것은 금융발생 규모가 많게는 2∼3조원대에 이르는 대규모인데다 기업가치에 따른 재무적인 투자이익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진로의 판매대리점이 1300개 정도에 이르러 이들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다양한 금융거래가 가능한 것도 이같은 열기를 부추긴다고 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