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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이원직군제 손질 ‘시동’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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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3-06 22:50

노사 공동컨설팅 추진 준비운동 단계
직렬전환제 놓고 노사 이견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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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의 이원직군제(FM/CL)가 서울지방노동청으로부터 시정지시를 받았지만 실제 성차별적인 요소들이 말끔히 사라지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점쳐진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노동청의 지시에 따라 지난 1월 21일까지 이원직군제의 성차별적인 요소들을 시정해야 하는 시한을 의식해 최근 임금 및 승진과 관련 사항을 일부 손질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말 옛 서울은행과 하나은행의 임금을 통합하면서 이원직군제의 적용을 받는 직원들의 임금도 함께 인상된것.

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원직군제 대상 직원들의 경우 평균 20%의 임금인상율에 종합직의 69% 수준까지 인상됐다”고 말했다.

지난 3월초에는 이들 직군에 포함된 직원 전체 1600여명 중 33명의 승진인사도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직무 배치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노사간 이견을 보이고 있어 쉽사리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노동청은 이원직군제가 채용, 배치, 임금, 승진 등에서 성차별적인 요인들이 있다며 시정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또 행원A, 행원B(전담텔러)의 업무가 명확하게 구분돼 있지 않고 이 직렬을 뺀 나머지 직렬을 배제하고 배치하는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며 이를 시정할 것을 지시했다.

일단 은행측은 노동청 시정 요구 이후 임금과 승진부문에 대한 개선에 손을 댄 것은 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직렬간 이동이 사실상 어렵게 돼 있는 점 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 노사간에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FM/CL직원들이 다른 직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순환 가능한 직렬로 만들어야 한다”며 “누구나 갈 수 있도록 터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측은 직렬전환 시 시험 등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전환 하는 방향을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노조는 어떤 기준에 의한 게 아닌 누구나 다른 직렬로 이동할 수 있도록 터줘야 한다며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은행 인력지원부 최창식 부장은 “직렬전환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만 말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나은행의 인사시스템은 총 50개의 직렬로 구분되며 이중 이원직군은 하나의 직렬에 해당한다.

이 은행 노사는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고 직무가치를 산정하는 등 인사제도 전반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공동컨설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주 중 컨설팅 업체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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