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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등급 오를 때도 됐는데...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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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1-19 21:10

사상 최대 실적·건전성 개선에 기대감 솟구쳐
2월 무디스 방한…우리금융 하나銀 등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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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1일로 예정된 금융감독원과 무디스사의 연례협의를 앞두고 은행권에서는 신용등급 조정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오를 때도 됐다”는 의견도 감지된다.

특히 지난해 카드 등 가계부문 부실의 늪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고 건전성도 크게 개선된 데다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국제적 대형 은행들이 속속 진입한 상태여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오는 2월 무디스사측에서 동아시아 국가신용평가를 담당하는 토마스 번(Thomas Byrne)과 스티븐 헤스(Steven Hess) 수석연구원이 우리나라를 들러 재경부와 금융감독원 등을 찾는다. 이번 방문은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이며 금융권 부실채권 현황, 신용카드사 경영정상화 추이, 비은행권 구조조정 등 금융현안들을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등급의 직접 영향을 받는 국책은행 한 관계자는 “무디스는 북한문제를 교착상태인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며 “실제 민간부문의 교류가 활발하다는 점 등이 반영 안될 경우 현재 ‘A3, Stable’을 ‘Positive’로 바꾸는 것은 무디스측이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Positive’는 보통 등급변화를 염두에 둔 전망이라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씨티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진출이 직접적 영향으로 반영될 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반면 무디스가 평가한 은행들의 재무건전성(BFSR) 등급의 경우 외환위기 당시 급락했던 부문이 현재까지도 거의 반영이 안돼 이 부문이 조정되지 않겠느냐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한국계 은행의 재무건전성 등급은 지난 2001년 14.2에서 2002년 16.7, 2003년 18.3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80개 국가중 50~60위권에 머물러 등급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국제금융센터 이인우 부장은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은행들의 재무건전성 등급은 국가 등급을 디스카운트되게 만드는 요인이어서 이번 기회에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해외 주요 투자은행이 분석한 아시아 주요국의 2006년 GDP전망(2004년말 기준)을 보면 한국은 4.6%로 홍콩(4.8), 대만(4.4), 싱가폴(4.6), 말레이시아(5.5), 중국(8.1) 등 아시아권에서 뒤지지 않아 은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각 은행들도 가결산 결과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무디스사로부터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고 있는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Baa2 등급에 중장기 전망 ‘Stable’에서 ‘Positive’로 상향돼 이번에 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림 참조〉

우리금융지주도 우리은행의 무디스 등급인 Baa1보다 두단계 낮은 Baa3 등급이지만 향후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 박승희 전무는 “지난해 카드 문제가 지주사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이 부문이 일단 해결됐으며 LG투자증권 인수로 향후 지주사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수익의 안정성을 다질 수 있게 돼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구은행과 같은 등급인 제일은행(Baa3)도 최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인수하기로 결정됨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의 경우처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금융권 관계자는 내다봤다.

Baa2등급의 외환은행도 외환카드 합병이후 악화됐던 건전성이 지난 연말 카드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등으로 개선됐고 수수료 수익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기반과 함께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당장 등급이 상향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으면서도 이런 부분들을 적극 타진할 계획이다.

반면 신한, 우리, 조흥은행 등은 현재 국가신용등급보다 한단계 낮은 Baa1 등급이다. 통상적으로 시중은행들이 국가신용등급보다 한단계 낮은 수준으로 책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현수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가계대출과 부실있었던 대규모 기업의 구조조정도 어느 정도 정리돼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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