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TM, 채권추심, 계약조사 부문의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은 이번 분사 추진으로 조직 규모를 축소하는 한편 전문적인 업무를 띤 이들 부서의 독립경영으로 보다 효율적인 영업을 구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분사 규모는 TM 부문 20여명, 채권추심부문 30여명, 계약조사부문 200여명이 될 예정이다.
대한생명 사측은 이 같은 계획을 노동조합에 통보, 두 차례의 고용안정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구체적인 시행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다.
노조측은 일단 일방적인 구조조정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대한생명 노조 배한기 정책국장은 “사측에서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통보는 해왔지만 분사 규모와 시기 등 구체적인 사안과 추가적인 인력감축에 대해서는 아직 협의된 바 없다”며 “사측의 일방적인 통보에 의한 구조조정은 있을 수 없고 고용안정대책회의를 통해 분사 등의 구조조정 방식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에서는 대한생명이 분사를 통한 구조조정 외에도 일부 명퇴 등을 통한 인력감축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생명의 인력은 현재 5600명 정도, 이를 경쟁사인 교보생명과 같은 4000여명 수준으로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분사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해도 인력수용에 한계가 있어 일정부분 명예퇴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대한생명 노조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조 한 관계자는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협의에 의한 구조조정은 현재 보험업계가 처한 상황에서 안타깝기는 하지만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조합원이 있는가하면, 조합원 들이 생존권이 달린 방카슈랑스 확대 반대문제에 집중해 있는 가운데 사측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서운함을 느끼는 조합원도 있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고 설명했다.
김보경 기자 bk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