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도입하거나 계획됐던각종 제도를 잇달아 폐지하거나 철회하면서 본사 내부 경영전략에 대한 신뢰성이 급속도로 실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알리안츠생명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변액보험(종신·연금) 상품을 대상으로 유연성제도를 도입했으나 제도 시행 한달이 채 안돼 전격 폐지, 외야조직으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당시 알리안츠생명은 이 제도의 도입으로 보험가입당시 고객의 사정(경제적 상황 등)을 이유로 가입하지 못했던 특약에 대해서 보험가입이후라도 추가적으로 특약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영업조직 지원제도를 도입했으나 시행도중 수익성 악화가 예상돼 전격 폐지했다.
이에 대해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회사가 하나의 제도를 도입하기까지는 매우 신중해야 하며 철저한 사전준비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며 제도도입에 대한 신중론을 지적한 바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제도도입은 영업조직에 미치는 영향도 있지만 고객들에게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매우 신중히 검토돼야 하며 사전준비작업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한시적으로 제도를 도입했다 폐지하는 것은 고객들에게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회사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당시 제도폐지론이 대두되자 영업조직들의 사기가 떨어지는등 강한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제도를 도입할 경우 본사는 영업조직 및 고객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를 좀더 생각하는 등 신중한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외국계 생보사라 자부하지만 실질적으로 외부에서의 평가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알리안츠생명은 전문의 진단결과 잔여수명이 수개월 이내로 판단될 시 보험금을 선지급해주는 선지급서비스 제도를 도입하려고 계획, 준비해 왔지만 최근 들어 전면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인즉 선지급에 사용될 보험금을 독일 본사로부터 증자가 성공될 경우를 감안, 증가금에서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증자가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제일생명을 인수한 후 한국에 쏟아부은 금액이 상당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각에서는 내부 커뮤니케이션 상의 문제를 꼽고 있지만 경영전략의 미숙함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