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는 지난해 신한 출신의 최방길 부행장을 조흥은행 부행장으로 선임한데 이어 올해도 신한지주의 김희수 상무를 조흥은행 부행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 노조는 “향후 대등통합이 아닌 신한의 입맛에 맞는 합병은행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22일 있었던 임원 인사 결과 기존 9석의 부행장 자리는 황용창 부행장, 박찬일 부행장이 퇴임하고 내부 승진 부행장 2명에 김희수 상무가 선임됨에 따라 10자리로 늘었다.
이에 따라 신한 출신의 임원이 2명, 외부 임원 2명, 조흥 출신 임원 6명으로 틀이 짜여졌다.
조흥은행 노조는 “내년엔 양 은행 통합의 향방을 가르는 통합추진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구성해 활동하게 된다”며 “조흥인이 없는 경영진이 어떻게 조흥인의 이해와 요구를 관철시키겠냐”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지주사의 임원 비율도 조흥과 신한출신 임원을 동수로 한다는 내용의 ‘노사정 합의서’ 9조를 1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반발했다.
현재 지주사 임원은 5명이며 이중 홍칠선 상무와 조병재 상무가 조흥 출신이며 최근 선임된 이재우 상무를 포함해 최방길, 이백순 상무가 신한 출신이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 노조는 당장 오늘(23일)부터 신한지주 건물 앞에서 항의시위를 할 계획이다.
향후 신한지주에서 이를 철회하고 ‘독립경영’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점점 수위를 높일 방침이어서 그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