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담보대출은 은행이 원금을 회수하지 못할 때 담보물을 처분함으로써 회수를 하게 되는데 최근 이 부동산 경매물들의 유찰사례가 늘고 최종 낙찰가도 낮아져 이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19일 모 은행이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초 감정가대비 최종낙찰가를 나타내는 아파트 경락율이 11월말 현재까지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이들 대출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1월말 현재 지역별로 가장 낮은 경락율을 보인 곳은 경기도 동두천시로 59.38%로 조사됐다.
이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LTV(담보인정비율)가 50%∼80%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동두천 지역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이 나갔을 경우 그 차액인 최고 20.62%만큼은 떼일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그래프 참조)
서울지역의 경우 강남구와 중구가 11월말 현재 각각 68.37%, 68.00%로 가장 낮았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지난해 12월 133.61%까지 높아졌으나 올해들어 80.15%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후 6월엔 76.13%, 9월 86.96%, 10월 79.48%로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구도 지난해 말 113.70%로 높아졌다가 이듬해 1월엔 80.29%, 6월 73.79%, 8월 66.00%로 떨어졌다. 10월엔 86.17%로 올라가나 싶더니 다시 60%대로 떨어졌다.
서울 지역의 아파트 경락율은 지난 한해 평균을 볼 때 강남구가 98.43%, 강서구 81.65%, 관악구 87.28%, 금천구 90.40%로 대부분의 지역이 80∼90%대를 유지했다. 반면 올해는 낮게는 50.41%(강북구 올 1월)에서 월별로 60~80%선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은행 입장에서는 담보대출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으며 대출이 부실화될 경우 담보를 처분해 대출금 전액을 회수하는게 어렵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갈수록 위축되면서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담보대출의 리스크관리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