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기존 하나은행의 자회사인 하나증권과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을 각각 대투증권, 대투운용과 통합하지 않고 듀얼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투인수 협상 초기단계에서는 우리금융이 LG증권을 인수한 후 우리증권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은행 역시 비슷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그러나 우리증권과 LG증권은 업무영역이 비슷해 통합하는 게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고 내부에서 판단한 반면 대투증권과 운용은 기존 하나은행 자회사들과는 성격이 전혀 달라 굳이 통합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하나증권은 개인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것보다는 IPO, M&A중개 등의 투자은행(IB)업무를 주로 하며 대투증권은 수익증권 판매에 강점이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증권사를 별개로 두고 각각의 분야를 더욱 특화해 발전시키는 게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안이라고 내부적으로 결론 지은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은 하나은행과 알리안츠가 50대 50의 지분을 투자한 합작운용사인 만큼 또다른 운용사와의 통합 가능성은 낮다.
또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의 경영권은 알리안츠 측에서 갖고 있어 하나은행이 대투운용을 인수하면 각기 다른 전략으로 듀얼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게다가 알리안츠가 이 부문에서 발을 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으며 오히려 하나은행이 장기적으로 대투운용 인수 후 안정화되면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에서 발을 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 고위 관계자는 “대투인수 이후의 전략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지만 알리안츠는 상당히 보수적인 운용을 하는데 반해 대투운용은 공격적인 영업을 하는 편”이라며 “결국 상품의 성격이 달라 고객층이 충돌하지 않고 시장을 분화해서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은 리스크 분산에 중점을 둔 운용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 문제가 됐던 SK채나, LG채 등도 갖고 있지 않는 등 보수적인 운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각각 특화된 부문이 달라 통합하기보다는 각각 별개로 두고 전공분야를 달리하는게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