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본격 출범함에 따라 기업고객에 대한 대출 서비스뿐 아니라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기업고객에 대한 CMS(자금관리서비스)상품 중 하나로 ‘사이버 브랜치’라는 상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한다.
사이버 브랜치는 기업의 자금관리를 위해 웹 혹은 1대1 전용선을 연결하고 해당 기업만을 위해 영업점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 사이버 영업점에서는 자금결제, 유동성관리 뿐 아니라 수많은 계좌에 대한 관리 등을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한 화면 혹은 한 시스템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달 13일부터 MOU를 맺은 13개 기업에 대해 시범운영을 한 후 통신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객들의 요구 등을 감안해 내년부터 약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엔 중소기업의 자금담당자에게 수입 및 지출계획을 수립하고 자금관리 등을 도와주는 ‘사이버 CFO’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하나은행도 12월중으로 기업고객사업본부 아래 별도의 ‘기업금융팀’을 만들 예정이다.
팀장을 포함해 7~8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며 내년부터 본격 가동한다. 영업점의 RM(기업금융담당자)을 적극 지원하며 파생상품 등을 가미해 부가가치 높은 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이 은행 관계자는 “이제는 대출만 갖고는 경쟁이 힘들고 단순한 가격경쟁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별도 조직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전산시스템 구축을 끝낸 우리은행도 시스템이 안정화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기업의 자금을 종합관리할 수 있는 CMS상품을 준비중에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RM을 지원하고 상품을 구조화하는 등의 업무를 하는 기업서비스센터가 현재 정착단계에 접어 들었다.
기업에 맞춤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이 부문의 인력을 보강하고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센터 신설 당시 7~8명에서 현재 15명으로 인력이 보강됐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한국씨티은행의 금리경쟁력, 네트워크, 선진금융상품 등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내 은행들도 단순히 대출하는 비즈니스에서 나아가 기업의 자금을 관리해주는 서비스 등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