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노조(하나, 서울)가 제안한 공동요구안은 이미 무산된 데다 고용평등위원회가 옛 하나은행 직원에게만 적용됐던 FM/CL(플로어마케터/클럭)제도는 성차별적이라고 규정함에 따라 향후 통합작업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금융권과 양 노조에 따르면 양 노조가 공동으로 제시한 직급별호봉제는 양 노조의 이해관계과 엇갈려 무산됐으며 개별 노조와 진행하고 있는 협의는 3자협상이 아니라는 이유 등으로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옛 하나은행 직원들은 직무성과급제, 옛 서울은행 직원들은 단일호봉제를 적용받고 있다.
공동요구안으로 제시한 직급별호봉제는 하나노조가 현실적인 한계를 들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울노조는 직무성과급제에 호봉개념을 도입해 매해 자동승급분을 인정하는 개선된 직무성과급제를 갖고 은행측과 협의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3자협상이 아니라는 이유 등을 들어 은행측이 임금 인사통합을 미루고 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이들 제도의 통합이 계속 늦춰짐에 따라 출신은행에 따른 차별도 점점 고착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나노조도 FM/CL제도 전면폐지, 기본급 차등배제, 호봉 복원 등을 요구하며 협의를 해왔으나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6일엔 서울지방노동청 고용평등위원회가 하나은행의 FM/CL제도는 성차별적인 제도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향후 임금 인사통합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여기다 서울노조가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체신청한 부당노동행위 6건에 대해 지노위 결정이 다음주께 있을 예정이어서 그 결과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울노조는 은행측의 부당노동행위 및 차별사례 등을 담은 백서를 만들고 있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노조는 조만간 이 백서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감독당국 등에 배포하고 청와대 등지에서의 1인 시위 등도 계획하고 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