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지난 2001년 옛 주택과 국민이 합병과 함께 초거대 은행 탄생이라는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기업은행을 제치고 줄곧 지켜왔던 전체 은행권 1위 자리도 기업은행에 다시 내줬다.
이와 달리 우리 신한 하나 등은 2002년 말보다 점유율을 1%포인트 안팎으로 늘려 대조를 이뤘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점유율은 지난 2002년말 18.9%(36조8000억원)로 이 시장의 5분의1을 넘봤다.
그러나 올 7월 중소기업 대출규모는 38조4000억원으로 소폭 늘리는데 그치면서 점유율이 15.8%로 무려 3.1%포인트나 깎였다.
지난해 말에도 16.8%로 떨어졌다가 지난 6월말까지 16%대를 유지해왔으나 7월엔 15%대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 중에서 1위라는 타이틀에 만족해야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실 여신을 줄이고 신규 대출을 보수적으로 했다”고 관련 배경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조흥 외환 한미은행도 1%포인트 이내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은 지난 2002년 6.8%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올 7월엔 0.9%포인트 줄어든 5.9%로 조사됐다.
외환은행과 한미은행도 각각 0.5%포인트, 0.1%포인트 줄어 5.1%, 3.6%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은행의 점유율이 대폭 줄어들고 월별 대출 규모도 감소하거나 정체상태를 보이는 동안 우리 신한 하나은행은 꾸준히 중소기업 대출 점유율과 규모를 늘려왔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2002년 말 중소기업 대출 점유율은 11.3%에 그쳤으나 올 7월엔 12.3%로 국민은행을 따라잡을 기세다. 시중은행 중에선 두 번째로 높은 점유율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 규모면에서는 우리은행이 올 7월 29조8000억원으로 국민은행(38조4000억원)과 여전히 차이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점유율이 12%대로 올라선 이후 현재까지 등락을 거듭하면서 12%대를 유지하고 있다.
2002년말 6.3%의 점유율을 지녔던 신한은행도 올 7월엔 7.2%로 0.9%포인트 늘었다.
하나은행도 6.8%에서 7.6%로 0.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의 7월 현재 점유율은 16.4%로 국민은행을 앞질렀다. 지난해말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의 점유율은 각각 14.8%, 16.8%로 2.0%포인트나 차이가 났었다. 그러나 올 6월을 기점으로 기업은행이 16.4%, 국민은행이 16.0%로 앞서기 시작해 중소기업 대출 부문에서 시중은행을 뒤로 하고 최고를 기록했다.
농협도 7월 현재 8.1%의 점유율을 보여 지난해말 7.4%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늘려가고 있다.
중소기업대출 M/S 추이
(단위 : 조원)
자료: 한국은행, 각 은행 은행/신탁계정 기준(외화대출, 유가증권 제외)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