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0일 ‘미국 FRB의 금리 인상과 국제금융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 FR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상당 폭 반영돼 실제 금리 인상이 돼도 신흥시장국으로부터의 자금이탈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미국의 주식형 뮤추얼펀드는 지난 4월 하순부터 5월 중순까지 신흥시장국에서 투자자금을 회수했다. 신흥시장국 국채가산금리는 5월중순까지 급격하게 상승한 후 다소 진정되는 등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
이와 함께 신흥시장국의 구조개혁 가속화, 경상수지 흑자, 미국에의 상대적인 낮은 성장 의존 등을 감안할 때 일부 취약 국가를 제외하고는 과거와 같은 심각한 금융불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또 이 기간중 미국의 다우지수는 6.3% 떨어졌고 국채금리(10년물)는 102bp급등했으며 미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4.4% 절상되기도 했다.
한은은 이같은 국제금융시장의 사전 조정은 실제 금리 인상 시 충격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향후 FRB의 급격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데다 점진적으로 이뤄지더라도 국제유동성의 축소 및 자본조달 비용의 상승으로 우리나라를 비롯, 신흥시장국에 부담은 줄수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지정학적 위험 고조, 고유가, 중국경제의 불안가능성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이 짧은 시간내 해소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