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保-포털 제휴, 시너지효과 부진

올 들어 경쟁적으로 포털 사이트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어 온 온라인 자보사들이 실적면에 있어서는 그다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4년 들어 대한화재가 ‘야후’와, 교보자동차보험이 ‘NHN’과, 제일화재가 ‘엠파스’와 차례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하지만 ‘사이버지점’이라는 이름으로 개설한 이 사이트들을 통한 가입은 현재 거의 없으며, 따라서 온라인 자보사들은 홍보 수단 및 DB확보 등을 통한 향후 효과 증대를 기대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1월 12일, 가장 먼저 야후와 업무 제휴를 맺고 사이버 지점을 개설한 대한화재의 ‘하우머치’는 당초 월 평균 90억원의 매출을 기대했으나, 현재까지는 포털사이트를 통한 두드러진 실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화재 한 관계자는 “올 해 온라인 시장의 확대를 통한 판매 증대를 기대했으나 파급효과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고객들이 가격 비교 견적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정보가 DB로 쌓이고 있기에 DB가 구축되면 이를 다방면으로 활용, 향후 마케팅 전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 관계자는 “야후 사이트 및 사이버 지점을 통해 지속적으로 배너 광고가 나가고 있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 말했다.

NHN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교보자동차보험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교보는 3월 24일 NHN과 제휴를 맺고 지난 6월 1일부터 네이버 초기페이지와 보험 서비스에서 교보자동차보험 상품을 직접 판매했다. 또한 교보자동차보험을 이용하는 고객의 멤버쉽 서비스인 UMC서비스를 네이버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교보자동차보험 관계자는 “아직은 초기 단계이고, 따라서 뚜렷한 판매 실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러나 포털 사이트 1위인 네이버와 맺은 제휴인 만큼 이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분명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앞으로 이를 실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 만한 홍보 및 마케팅 방안 연구에 주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4월 21일 엠파스와 제휴를 맺고 가장 늦게 포털 사이트와의 제휴에 가세한 제일화재의 ‘아이퍼스트’ 역시 엠파스 초기화면 ‘비즈센터’에 단독 입점, 엠파스의 600만 회원들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가입 관련 메일링 서비스, 보험 견적 서비스 등에 주력하며 매출을 올릴 것을 기대했으나 아직까지 괄목할 만한 판매 실적이 없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처음부터 뚜렷한 실적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하며 “다만 경쟁적으로 온라인 자보사와 포털 사이트와의 업무 제휴가 이루어지는 상황 속에서 대형사들이 후발주자로 온라인 자보 시장에 뛰어 들어 포털 사이트와 업무 제휴를 맺을 때 오는 파급 효과를 우려한 거점 확보의 의미가 컸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자보사들이 경쟁적으로 포털 사이트와 제휴를 맺어 마케팅비를 지불하고 있음에도 뚜렷한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재무 구조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조선아 기자 wendy@fntimes.com